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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진 바닥, 널브러진 레몬…에르메스에 균열 내는 이방인들 [요즘 전시]
이탈리아 시칠리아 섬의 팔레르모 안뜰 바닥을 떠올리게 하는 때묻은 타일. 그런데 금이 가고 깨져 있다. 쨍한 햇살 아래서 자란 듯 보이는 싱그러운 색의 가짜 레몬이 타일 위에 널브러져 나뒹굴 뿐. ‘차라리 하지 않겠습니다(I would prefer not to).’ 완벽해 보이는 공간 곳곳에 존재하는 나약해 보이는 사물...
2024.04.08 16:58
‘노트르담 드 파리’ 이재범, 이제 곧 전 세계 최다 출연자…“이 곳은 나의 집” [인터뷰]
대성당의 벽면을 매끄럽게 날아오르고, 딱딱한 무대를 매트 삼아 빙그그르 뛰어오른다. 압권은 비니만 쓴 채 보여주는 헤드 스핀. 환하게 빛나는 조명 아래 한 명의 브레이커는 고조되는 음악에 맞춰 쉴 새 없이 돌고 돈다. 한 치의 오차도, 한 번의 실수도 용납하지 않는 무대에서 17년을 호령한 ‘브레이커’ 이...
2024.04.08 13:49
신구·박근형의 티키타카 다시 만난다…‘고도를 기다리며’, 단 아홉 번의 무대
두 노장 배우의 ‘티키타카’를 만날 수 있는 마지막 기회가 왔다. 전석 매진 신화를 달성한 연극 ‘고도를 기다리며’가 다시 돌아온다. 다만 기간이 짧다. 단 아홉 번의 만남이다. 제자사 파크컴퍼니에 따르면 신구 박근형의 연극 ‘고도를 기다리며’가 오는 26일부터 5월 5일까지 서울 국...
2024.04.08 13:41
“여보, 이제 그만좀” 5살 연하 아내 졸졸 따라다닌 방구석男, 무슨 생각인가 했더니[이원율의 후암동 미술관-빌헬름 하메르스회 편]
. 편집자 주 페르메이르의 '진주 귀걸이를 한 소녀'를 본 뒤 관련 책과 영화를 모두 찾아봤습니다. 잘 그린 건 알겠는데 이 그림이 왜 유명한지 궁금했습니다. 그림 한 장에 얽힌 이야기가 그렇게 많은지 몰랐습니다. 즐거웠습니다. 세상을 보는 눈이 조금은 달라졌다는 느낌도 받았습니다. 이 경험을 나누...
2024.04.06 00:11
“시도때도 없이 뮤지컬 이야기, 그게 너무 좋아”
거실 한복판. 싱크대 선반으로 뚝딱뚝딱 만든 뮤지컬 ‘라스트 파이브 이어스’의 미니어처 무대를 두고 부부는 매일 같이 머리를 맞댔다. 두 남녀 배우와 한 몸처럼 움직여야 할 길쭉한 턴테이블 무대. 이리 돌리고, 저리 돌리며 서로 다른 시간을 살아가는 남녀의 이야기를 하나씩 피워냈다. “어느 날엔 ...
2024.04.04 11:18
“임영웅 공연 암표가 500만원?”…권익위, 암표 근절 간담회 연다
국민권익위원회가 4일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공연·스포츠 경기 입장권 부정거래(암표) 근절을 위한 현장간담회’를 개최한다. 간담회에는 인터파크트리플을 비롯한 예스24티켓, 멜론티켓을 비롯한 주요 예매처와 한국음악레이블산업협회, 한국대중음악공연산업협회, 한국콘텐츠진흥원, 한국프로스포츠협...
2024.04.04 09:48
‘젊은 거장’ 메켈레, RCO 이어 시카고심포니 역대 최연소 지휘자 발탁
핀란드 출신의 ‘젊은 거장’ 클라우스 메켈레(28)가 세계 유수 악단을 하나씩 정복하고 있다. 이번엔 미국 명문 교향악단인 시카고 심포니 오케스트라의 지휘봉을 잡게 됐다. 그는 세계적인 거장 리카르토 무티(83)에 이어 악단을 지휘한다. 그는 133년 역사를 지닌 이 오케스트라의 역대 최연소 지휘자다. 시카...
2024.04.04 07:55
봄밤 덕수궁 석조전에서 커피 한 잔…5일부터 예매 가능
봄밤 덕수궁에 세워진서양식 건축물 석조전(石造殿) 내부를 둘러보면서 고종(재위 1863∼1907)이 사랑한 ‘가배차’를 맛보는 체험 행사가 진행된다. 문화재청 궁능유적본부와 한국문화재재단은 이달 16일부터 5월 25일까지 석조전 일대에서 ‘밤의 석조전’ 행사를 연다고 3일 밝혔다. 석조전은 고...
2024.04.03 11:18
이건희가 한평생 수집한 기증품 2200여점…전국 박물관으로 간다
고(故) 이건희 삼성 선대 회장이 평생에 걸쳐 수집한 서화, 도자, 공예 등 2200여 점을 전국의 국립박물관에서 만날 수 있게 된다. 국립중앙박물관은 고 이건희 회장 유족이 기증한 문화유산 2254점을 소속 국립박물관 10곳으로 옮겨 상설 전시에 활용할 계획이라고 3일 밝혔다. 소속 관으로 옮기는 기증품 가운데 국보, 보...
2024.04.03 11:07
최정상 카운터테너 자루스키 “마테 수난곡으로 미친 세상과 단절” [인터뷰]
“바흐의 성악곡에 익숙해지려면 시간이 필요해요. 이 아리아를 부르기 위해 6개월 이상 집중적으로 연습하고 있어요.” 현존하는 세계 최정상 카운터테너이자, 소위 ‘천사의 목소리’에 ‘악마의 기교’라는 찬사를 받는 필립 자루스키(46)에게도 ‘마태 수난곡’으로 향하는 여...
2024.04.03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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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려도 오르는 금리…이제 재정전쟁이다 [홍길용의 화식열전]
플라톤은 국가를 구성하는 계층을 지배자, 군인, 생산자로 나눴다. 세 계층이 각각 지혜, 용기, 절제의 덕으로 조화를 이루면 그 국가나 사회는 정의롭게 된다고 플라톤은 주장한다. 이 때 조화란 용기와 절제가 이성(지혜)에 의해 통제받는 상태다. 정치가 권력기관의 남용이나 생산자의 탐욕에 휘둘린다면 국가의 조화는 이뤄지기 어렵다. 재정도 국가의 중요한 행위다. 재정 정책이 지혜롭게 펼쳐지지 못하고 특정 계층의 이해에 종속되거나 포퓰리즘에 흔들린다면 나라 살림도 위태로워질 수 있다. 요즘 채권 시장이 난리다. 중앙은행들이 기준금리를
홍길용의 화식열전
[김수한의 리썰웨펀]올해 아덱스의 ‘원픽’…무인기용 정밀위치추적기
올해도 서울 아덱스(ADEX)가 17일~22일 경기도 성남 ‘서울공항’에서 역대 최대 규모로 열린다. 이번 전시회는 참가업체, 전시면적, 관람객 등 모든 면에서 역대 최대 규모로 진행된다. 격년제로 열리는 아덱스는 올해로 14회를 맞는다. 참가업체는 2021년 28개국 440개업체에서 올해 35개국 550개업체로 늘었다. 2021년 부스 면적은 23만㎡에 1814개 부스가 설치됐는데 올해는 25만㎡에 2320개 부스가 열린다. 2021년 관람객은 12만명, 올해는 30만명에 달할 것으
김수한의 리썰웨펀
중고생 ‘尹퇴진 집회’…갑론을박 속 “어른들 개입, 지양돼야” [촉!]
내달 5일 촛불중고생시민연대가 여는 ‘윤석열 퇴진 촛불집회’를 두고 갑록을박이 계속되고 있다. 전문가는 청소년의 사회 참여 활동을 두고 학부모, 교사, 교육부 등 과도한 개입은 지양돼야 한다고 조언했다. 29일 촛불중고생시민연대에 따르면 이들은 기존의 예상 인원 100여명보다 확대된 규모로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최준호 상임대표는 헤럴드경제와의 통화에서 “최근 서울시·여가부가 동아리 지원금을 언급하며 학생들의 참석을 막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면서 &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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