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7년 RCO·시카고심포니 동시 지휘
‘젊은 지휘자’ 클라우스 메켈레 [빈체로 제공] |
[헤럴드경제=고승희 기자] 핀란드 출신의 ‘젊은 거장’ 클라우스 메켈레(28)가 세계 유수 악단을 하나씩 정복하고 있다. 이번엔 미국 명문 교향악단인 시카고 심포니 오케스트라의 지휘봉을 잡게 됐다. 그는 세계적인 거장 리카르토 무티(83)에 이어 악단을 지휘한다. 그는 133년 역사를 지닌 이 오케스트라의 역대 최연소 지휘자다.
시카고 심포니는 최근 이사회의 만장일치 결정으로 차기 음악감독으로 메켈레를 내정했다고 밝혔다. 메켈레는 2027년부터 5년간 시카고 심포니의 음악감독직을 맡는다.
제프 알렉산더 시카고 심포니 대표는 현지 언론을 통해 “2022년 프로코피예프, 스트라빈스키의 음악을 리허설하면서 첫 몇분 만에 메켈레와 단원들의 음악적 연결이 눈에 띄었다”고 메켈레를 선임한 이유를 밝혔다.
현재 메켈레는 오슬로 필하모닉, 파리오케스트라를 지휘하고 있으며 2027년부턴 시카고 심포니를 비롯해 세계 3대 오케스트라인 로열 콘세르프헤바우의 상임 지휘자도 맡는다. 그는 새로 임명된 두 악단에 집중하기 위해 오슬로와 파리오케스트는 계약 만료 이후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혔다.
메켈레는 지난 몇 년 사이 클래식 음악계에서 가장 주목받는 지휘자다. 현재 이끌고 있는 오슬로 필하모닉 역시 2018년 5월 단 한 번의 연주 후에 상임 지휘자로 발탁됐다. 1996년생으로 핀란드의 ‘위대한 지휘자’ 요르마 파눌라의 제자인 그는 압도적인 실력으로 악단과 관객을 사로잡았다. 훤칠한 외모로 ‘클래식계의 아이돌’로 불리나 그의 음악 스타일은 전통에 가깝다.
지난해 10월 한국을 찾았을 당시엔 시벨리우스 교향곡 2번, 5번을 들려줬다, 당시 한국 언론과의 서면 인터뷰에서 그는 “단원들과 음악을 만들어가는 과정에선 “서로에 대한 존중과 진실함, 음악적 준비가 필요하다. 지휘자로서 준비된 자세는 그 어떤 것보다 중요하다”며 “리허설에선 내가 보여주고자 하는 모든 해석과 움직임에 근거가 있어야 하고, 내가 원하는 것을 확실히 표현해야 한다”는 직업관을 밝혔다.
메켈레가 새 얼굴이 된 시카고 심포니는 그간 게오르그 솔티, 다니엘 바렌보임, 무티 등 명지휘자들이 음악감독을 맡아온 최정상 악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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