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표 규제 한계·입장권 예매 추첨 도입 의견 청취
가수 임영웅 씨. |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국민권익위원회가 4일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공연·스포츠 경기 입장권 부정거래(암표) 근절을 위한 현장간담회’를 개최한다.
간담회에는 인터파크트리플을 비롯한 예스24티켓, 멜론티켓을 비롯한 주요 예매처와 한국음악레이블산업협회, 한국대중음악공연산업협회, 한국콘텐츠진흥원, 한국프로스포츠협회 등 관계자들이 참여해 공연·경기 입장권 부정거래 현황 및 근절 방안에 대한 의견을 나눈다.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이후 장기간 침체됐던 공연, 스포츠 경기가 모처럼 활기를 띠게 됐지만 입장권을 미리 구매한 후 중고거래 플랫폼에 높은 가격에 되팔아 이득을 챙기는 이른바 ‘암표거래’가 고개를 쳐든데 따른 것이다.
유명 가수의 공연이나 스포츠 특별 경기 등 대형 행사 티켓의 경우 수백만 원을 오가는 가격으로 거래되기도 한다.
권익위는 가수 임영웅 콘서트의 경우 온라인상 암표 가격이 500만 원을 웃돌았다고 지적했다.
반복 업무를 자동수행하는 매크로 프로그램을 이용해 로열석을 선점한 뒤 예매 직후 중고거래 플랫폼에 재판매하는 전문적 암표거래상까지 등장한 형편이다.
권익위가 민원정보분석시스템을 통해 민원제기 현황을 분석한 결과, 암표 관련 민원은 최근 5년간 총 549건으로, 코로나19의 영향을 받았던 지난 2020년과 2021년을 제외하곤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권익위는 현장 간담회를 통해 암표 규제 관련 현행 법 규정의 한계를 살펴보고 제도 실효성 제고 방안에 더해 입장권 예매시 추첨제를 도입하는 방안 등에 대해서도 의견을 청취하겠다는 구상이다.
이에 함께 한국콘텐츠진흥원와 한국프로스포츠협회를 통해 운영되고 있는 온라인 암표신고센터의 운영체계에 미흡한 부분이 있는지도 살펴본다는 계획이다.
민성심 권익위 권익개선정책국장은 “암표로 인한 입장권 가격 상승은 공연·경기의 실수요자인 일반 국민의 관람 기회를 박탈할 뿐 아니라 장기적으로 문화체육산업의 성장을 저해하는 요인으로 작용한다”고 지적했다.
민 국장은 이어 “관련 업계와 충분한 논의를 통해 암표 판매 행위를 금지할 수 있는 합리적 개선방안을 모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shindw@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