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만에서 채취되는 가리맛조개. |
[헤럴드경제(순천)=박대성 기자] 전라남도해양수산과학원은 어촌계 소득 증대를 위해 가리맛조개 종자 150만 개(마리)를 순천만 일대 용두·신덕·대대·노월·와온 해역에 방류했다고 31일 밝혔다.
순천만과 벌교, 보성, 고흥, 여수, 장흥 해역 갯벌에서 주로 생산되는 길쭉한 타원형의 자연산 가리맛조개는 특유의 풍미와 질기지 않는 탱글탱글한 식감으로 미식가를 중심으로 인기를 얻고 있다.
예부터 '엄청 맛있다'고 해서 지역에서는 (가리)맛조개로 부르고 있다. 수요 대비 공급이 부족한 편이다.
천혜의 자연환경을 갖춘 전남 연안 갯벌에서 자라는 맛조개는 상품성과 품질이 우수해 일본으로 수출하는 등 대외적으로 인정받는 지역 효자 품종이다.
막걸리 발효식초로 버무린 무침요리를 비롯해 맛조개 구이, 맛조개찜, 맛조개 데침, 샤부샤부, 맛조개순두부찌개, 맛조개탕도 술국으로 최고의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순천만 해역 가리맛조개는 1990년대만 해도 3577톤(t)을 기록했으나 이후 남획과 수온 변화 등으로 채취량이 급감해 2010년도에는 392톤, 지난해는 8톤으로 씨가 말라가고 있다.
전남해양수산과학원은 자원 증강을 요구하는 어업인 목소리에 귀 기울여 2021년부터 가리맛조개 종자 생산 방류를 시작하는 등 맛조개 살리기에 나섰다.
김충남 원장은 "전남 대표 수산물이자 갯벌 연안 고소득 효자 품종인 가리맛조개를 지속 생산·방류해 어업인 소득을 높이고 건강한 갯벌 생태계를 조성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