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조원 데이터센터 유치 탄력·기회발전특구 조건부 지정 해제도
솔라시도 데이터센타파크 전력인프라 구축 업무 협약식 |
[헤럴드경제(전남)=김경민기자]전남도는 지난 23일 도청에서 한국전력공사, BS산업과 솔라시도(구성지구) 데이터센터파크에 전력인프라(154kV 변전소 및 송전선로) 조기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을 했다.
협약식엔 박창환 전남도 경제부지사와 서철수 한전 부사장, 김만겸 BS산업 대표이사 등이 참석했다. 이들은 제10차 장기송변전 설비계획상의 변전소를 당초 계획보다 약 2년 앞당긴 2028년 말까지 조기 구축하는데 힘을 모으기로 했다.
주요 협약 내용은 ▲협약 즉시 변전소 건립 착수 및 적기 구축 ▲변전소 부지 기반 조성 ▲인허가 등 행정절차 지원 ▲조기 건설에 따른 선투자 비용 BS산업 부담 등이다.
이는 솔라시도 기업도시에 데이터센터 전용 전력을 안정적으로 공급하기 위한 것으로, 대규모 데이터센터 유치 등에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솔라시도 데이터센터파크는 165만㎡(55만 평) 부지에 1GW(약 10조 원·40MW 데이터센터 25개 동) 규모로 2037년까지 순차 조성된다. 이를 위해 지난해 8월 산업부, 한전, 전남도, 삼성물산, LG CNS, BS산업 등 13개 기관이 투자 및 업무협력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특히 정부의 ‘데이터센터 수도권 집중 완화 방안’과 ‘분산에너지법’에 맞춰 솔라시도 재생에너지100(RE100) 전용 산업용지 인근에 태양광 발전단지를 조성해 데이터센터파크에 재생에너지를 공급할 예정이다.
데이터센터는 전력 다소비 시설로 수도권에서는 기피 시설이지만, 재생에너지가 풍부한 전남에선 계통포화 해소와 함께 해상풍력, 태양광 사업에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또한 국가인공지능위원회에서 발표한 국가 AI컴퓨팅 센터 유치에도 크게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를 통해 민간의 지속적인 AI 컴퓨팅 기반 및 데이터센터 투자를 촉진하고, 국내 AI 생태계의 글로벌화를 견인할 것으로 기대된다.
솔라시도 기업도시는 2004년 특별법에 따라 지정됐으나, 바다 매립 등에 시간이 걸려 원주, 충주보다 조성이 늦어졌다. 산업부는 지난 6월 솔라시도를 기회발전특구로 조건부(변전소 구축) 지정했으나 이번 협약으로 조건부가 해제될 것으로 예상된다.
박창환 부지사는 “솔라시도 기업도시가 이번 협약을 계기로 더욱 속도감 있게 조성되길 희망한다”며 “전남지역은 86개가 계통관리변전소로 지정된 만큼, 문제 해결을 위해 ‘에너지 고속도로(송전선로 등)’ 구축과 함께 에너지 다소비 시설인 대규모 데이터센터, 반도체 기업 등 유치에 온힘을 쏟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