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시의회 본회의장 자료 사진. |
[헤럴드경제(여수)=박대성 기자] 여수시의회 의원 상당수가 선진지 벤치마킹 등을 이유로 유럽과 동남아 등지로 외유성 연수를 떠날 예정이어서 시기의 적절성 여부를 놓고 시민의 눈총을 받고 있다.
19일 여수시의회 각 상임위원회 공무국외 출장계획서에 따르면 기획행정위원회는 6000여만 원의 예산을 들여 오는 23일부터 9일 간 동유럽 3개국(오스트리아, 헝가리, 체코)을 방문할 예정이다.
연수에는 백인숙 의장을 비롯해 기획행정위원회 위원 8명을 포함한 15명이 함께 한다.
연수 목적은 유럽 선진국가의 문화관광유산, 전통시장 자원화 연구 등의 정책 현황을 직접 살펴보고 여수 시정발전을 위해 우수사례를 발굴하기 위한 방문이라고 명시돼 있다.
해양도시건설위원회 위원 5명과 직원 등 10명도 예산 4700여 만원을 투입해 오는 29일부터 9일 간 일정으로 이탈리아로 떠나는데 유명 관광지가 포함돼 있어 외유성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된다.
환경복지위원회 위원 5명과 직원 3명, 시청 팀장급 직원 2명 등 10명은 오는 29일부터 7박 9일 일정으로 북유럽 노르웨이와 핀란드에 연수를 떠나는데 수도 오슬로시청을 방문해 탄소중립 정책 사례를 벤치마킹하는 등의 일정이 포함됐지만 대다수가 관광지를 둘러보는 코스로 짜여져 있다.
이와 함께 '백리섬섬길 관광도로 지정 연구회' 소속 시의원 6명과 직원들도 오는 24일부터 6박 8일 간 일정으로 인도네시아와 싱가포르를 방문하는데 인기 관광지 위주로 짜여져 있어 벤치마킹 목적의 출장인지 물음표가 따라 붙는다.
이들의 외유성 해외 출장에는 전체 시의원 26명 가운데 24명이 참여하며 1인당 459만의 예산이 지원돼 총액 2억 여원이 투입된다.
지역 사회에서는 여수산단 석유화학 경기 불황으로 납품업체와 소상공인들이 연쇄적인 어려움을 겪는 시기에 의원들이 집단으로 해외로 떠나는 것에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올해 일부 시군의회가 집중호우 피해를 입은 농촌의 어려움에 공감한다며 국외 연수를 취소하고 연수 예산을 반납한 사례와도 대비된다.
이에 대해 여수시의회는 "연수를 통해 장기적인 안목과 식견을 바탕으로 우리시 발전과 미래에 대한 비전을 제시하는데 그 목적이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