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흥군 회진면 한승원 작가 시골집. |
[헤럴드경제(장흥)=박대성 기자] 전라남도 장흥군이 아시아 최초의 여성 '노벨문학상'을 받은 한강 작가의 부친 소설가 한승원(85) 생가를 사들여 '문학 특구 거점'으로 만든다.
20일 장흥군에 따르면 군은 장흥군 회진면 한승원 작가 생가에 문학 관련 자료, 부녀 작가의 사진 등 콘텐츠를 담아 보존할 계획이다.
득량만이 바라보이는 작은 어촌에 있는 생가는 한승원 작가는 물론 한강 작가가 어린 시절 방학마다 찾아 추억을 쌓은 놀이터이자 삶의 현장이었다.
주변에 '한승원 소설 문학길'이 있기는 하지만, 생가 자체는 특별한 쓰임 없이 보존 중이며 현재는 한승원 작가의 친인척이 소유하고 있다고 장흥군은 전했다.
한승원 작가는 회진면에서 20여㎞ 떨어진 안양면에 조성된 집필실 '해산 토굴'에서 거주하고 있다.
장흥군은 2008년 전국 최초로 지정된 문학관광특구(문학특구)의 핵심 시설로 생가를 활용할 계획이다.
장흥은 기봉 백광홍, 존재 위백규 선생 등 조선 시대 문인부터 이청준, 한승원, 송기숙 등 현대 문학의 깊이를 더한 문장가와 작가를 배출한 곳이다.
장흥군은 이청준·송기숙 작가의 생가 보존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이와 별도로 한승원·한강 부녀 작가 문학관 건립도 장기적으로 추진한다.
다만, 한강 작가가 자신의 이름을 딴 문학관, 기념관 등 건립에 반대한다는 전언에 일단 장기 과제로 남겨 뒀다.
단기적으로는 천관문학관 운영을 위탁해 문학 기행 프로그램 등을 만들고 기존 한승원 산책로에 한강 작가와 관련한 콘텐츠를 보강하는 등 방안을 구상하고 있다.
김성 군수는 "거점별 핵심 시설과 소프트웨어가 어우러져 문림의향(文林義鄕)의 위상을 확고히 하는 데 군정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