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 향림사 차밭. |
[헤럴드경제(순천)=박대성 기자] 음력으로 매년 9월 9일 향림사(주지 원일스님)에서 작설차를 마셨던 행사가 재연된다.
순천시는 오는 12일(토) 석현동 향림사 경내에서 제6회 순천야생차문화산업축전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천년고찰 향림사(香林寺) '향기로운 숲'이라는 뜻으로 이 곳 절 주변에 100년 이상된 야생 작설차밭으로도 유명하다.
이번 축전은 (사)고려천대국제선차연구보존회(이사장 장미향)와 향림사, 순천대 식품산업연구소(소장 허창기)가 공동 주관해 열린다.
제6회 어린이 효사랑경연대회(오전 10시), 제4회 조계산권 차역사문화학술대회(오후 1시), 향림사, 이차저차한 음률(음악회, 저녁 7시) 등 다채로운 행사가 펼쳐진다.
음악회인 향림사 ‘이차(茶)저차 한 음률’에서는 ‘한·중이 함께 올리는 행다례’, ‘한영숙류 태평무’, ‘성악 ‘가을 & Poem’, ‘광양 버꾸놀이, 배일동명창의 판소리 등으로 다채롭게 꾸며진다.
학술대회에서는 이종수 교수(국립순천대 사학과)의 ‘한국불교에서 다선과 다례의 전승’, 과 김대호 상임이사(K-전통문화학술원)의 ‘향림사 차 문화의 역사적 고찰’ 등 1000년 태고총림의 차 역사문화가 1부에서 다뤄진다.
2부에서는 지역 재생의 킬러 콘텐츠로서 조계산권의 차를 활용하기 위해 김종철 실장(하동녹차연구소)이 ‘하동 전통차 제다 플랫폼 및 순천자생죽로차 성분 비교’를, 김진 사무국장(순천상권활성화재단)이 ‘도심 종교 시설의 공유화를 통한 지역 재생 전략’을 주제로 발표한다.
주제 토론은 서인범 교수(동국대 사학과)를 좌장으로 전미애 교수(동국대 불교학과), 김도현 박사(문화재청 전 전문위원), 김영민교수(전남대 식품공학과), 신지호사무국장(호남권역 도시재생전문인력사업단) 등이 나선다.
순천 도심에 자리한 전통사찰 향림사는 종교시설 공유화를 통해 복합문화공간으로 활용하고 있다.
법당은 종교행사 땐 예불 공간이 되지만 블라인드를 내리면 차문화제다전문인력양성교육과 청년제다학교 등 강의와 모임, 놀이공간으로 사용된다.
절 마당은 음악회와 마음콘서트 등 공연 공간으로, 사찰 주변 공터는 주변 어르신들을 위한 게이트볼장으로, 소나무 숲은 맨발로 걷는 황토 어싱길로 애용된다.
장미향 이사장은 “지난해 세계유산 선암사와 송광사 등에 이어 올해는 향림사와 관련한 문헌 자료를 발굴하고, 순천 야생죽로차에 재현과 과학적 분석을 했다”라며 “순천의 차 역사 문화가 지역 재생과 발전 방향을 모색하는데 중요한 콘텐츠가 될 것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