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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흥지역 재실 건축 특징 보여주는 봉암사 '이여재'
전남도 민속문화유산 지정 예고
고흥 봉암사 이여재.

[헤럴드경제(고흥)=박대성 기자] '김녕(金寧)김씨' 재실인 고흥군 과역면 봉암사 '이여재(二如齋)'가 전라남도 민속문화유산으로 지정 예고 됐다.

봉암사는 1826년 건립된 사당으로 김녕김씨 고흥 입향조인 영돈령부사 김준(金遵, 1409~?)과 그의 증손인 참판 김구룡(金九龍, 1454~1546), 증호조참의 박은춘(朴殷春), 병조참의 박응수(朴應秀) 등 네 명의 인물이 배향됐다.

1868년 흥선대원군의 서원훼철령에 의해 훼철됐다가 1905년에 후손들인 김인석, 김두형, 김종현, 김용석 등의 노력으로 이여재가 재실로 먼저 건립 돼 향사가 이어질 수 있게 됐다.

봉암사 이여재는 정면 5칸, 측면 2칸의 홑처마 팔작지붕 건물로, 양 끝부분에 온돌방을 설치하고 전면에 대청보다 높은 누마루를 두고 계자난간을 둘러 일반적인 재실 건축과 다른 모습을 지녔다.

이 형태는 주로 고흥지역 재실 건축에서만 확인된다는 점에서 높은 학술 가치를 인정 받았다.

이여재 상량문은 현재 이여재 내부에 편액으로 걸려 있으며, 찬자인 정시림의 문집 '월파집' 권10에 ‘김념김씨이여재상량문’으로도 전하고 있다.

또 다른 편액으로는 송병순이 지은 ‘이여재기’가 전해지고 있으며, 여기에는 ‘이여재’라는 재사의 이름이 중용에서 취한 것이며, 김준과 김구룡에 대한 행적, 봉암사의 훼철, 그리고 1905년 이여재의 건립이 관련된 기록이 담겨 있다.

후손인 김인석, 김두형, 김종현, 김용석이 합의해 힘을 모아 4칸 집을 옛터에 짓고 1년에 한 차례씩 제사 지낼 곳으로 삼았다고 전해진다.

이여재에는 고문서와 족보 초고 등의 자료를 소장하고 있어, 종중의 모임 장소 역할 외에도 족보 발행 등의 복합적인 문화공간으로 활용되는 등 민속유산으로서의 가치가 높다는 평가다.

앞으로 30일 간의 예고기간 동안 각계 각층의 의견을 청취한 뒤 문화유산 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전라남도 민속문화유산으로 최종 확정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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