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 살인사건 피의자 박대성(30)씨 머그샷 사진. |
[헤럴드경제(순천)=박대성 기자] 경찰이 전남 순천에서 10대 여학생을 상대로 잔인하게 흉기로 살해한 피의자의 신상을 공개했다.
전남경찰청은 30일 "신상정보공개 심의위원회를 열어 피의자 신상을 공개하기로 의결했다"고 밝혔다. 경찰이 밝힌 피의자의 이름은 박대성씨이고, 나이는 만 30세이다.
신상공개위원회는 범행의 잔인성·피해의 중대성이 인정되고 범행의 증거가 충분하며 국민의 알권리·재범방지 등 공공의 이익이 있어 신상공개를 결정했다.
피의자 박대성은 지난 26일 자정을 넘긴 0시 44분에 순천시 조례동 지하차도 옆 인도를 걷던 검정고시생 여학생(18)을 뒤따라가 흉기로 수차례 찔러 살해했다.
그가 불특정 시민을 대상으로 범행했다는 점에서 지난해 7,8월 잇따라 발생한 서울 신림역 칼부림 사망사고(조선·당시 33)와 분당 서현역 칼부림 난동(최원종·당시 22) 사건과도 비슷하다.
경찰청은 '특정중대범죄 피의자 등 신상정보 공개에 관한 법률'에 따라 피의자 신상정보(얼굴, 나이, 성명)를 홈페이지(www.jnpolice.go.kr)에 30일 간 공개할 예정이다.
타 지역 출신으로 폭력전과가 수회 조회된 박씨는 3개월 전에 순천에 정착해 개업한 찜닭식당이 매출부진을 겪자 가게를 휴업한 채 자주 술을 마신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사건이 불거지기 이전 사귀던 여자친구와 자주 다퉜다는 전언이며 분풀이 대상으로 여자를 지목한 여성 혐오 범행이나 '묻지마 범죄'로 추정되고 있다.
경찰은 술에 취한 채 범행했다고 진술한 박 씨의 의료 기록을 확인하는 한편 술에 취하면 눈빛이 돌변한다는 주변인 진술도 있어 그의 정신 감정을 의뢰키로 했다.
범죄 피해자인 여학생 B씨 가족은 다문화 가정으로 조사됐으며 순식간에 외동딸을 잃고 깊은 시름에 잠겨 있는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