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 묘도 LNG 허브터미널 조감도. |
[헤럴드경제=박대성 기자] 전라남도가 민선 8기 역점사업으로 추진 중인 여수시 묘도 LNG 허브터미널 사업이 정부 지역활성화 투자펀드에 선정돼 사업 속도에 탄력이 붙고 있다.
전남도는 12일 경제부총리 주재로 열린 경제관계장관 회의에서 여수 묘도 LNG 허브 터미널 사업이 정부 핵심시책인 ‘지역활성화 투자펀드 사업’으로 선정돼 2천872억 원 정부 펀드 유치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지역활성화 투자펀드 사업은 민간이 지역사회 파급효과가 큰 지역 투자 프로젝트를 발굴하면 정부와 정책 금융기관이 펀드를 조성, 지원해 투자의 ‘마중물’을 제공하는 방식으로 지난해 7월 정부 계획이 발표됐다.
2023년부터 지역 활성화 투자펀드 신청을 준비한 전남도의 ‘여수 묘도 LNG 허브터미널’ 사업은 정부와 민간 금융시장의 철저한 사업성 검증을 거쳤으며, 민간투자 활성화, 지역 경제 파급효과 측면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특히 ‘지역활성화 투자펀드 사업’ 중 전국 최대 규모이자 지난 6월 정부가 지정·발표한 ‘기회발전특구’ 의 전국 최초 투자 실현 사례라는 점에서 국가적으로도 그 상징성이 매우 크다는 평가다.
‘여수 묘도 LNG 허브터미널’은 묘도 간척지에 총 1조 4362억 원을 투자해 LNG 저장탱크, 전용 항만, 수송 배관 등을 구축하는 사업이다.
2028년부터 본격 운영해 오는 2047년까지 20년 간 여수·광양만권에 연 300만 톤(t) 규모의 산업용·발전용 LNG를 저렴하게 공급하게 된다.
이 사업은 당초 순수 민자사업으로서 2020년 SPC를 설립하면서 본격 추진됐지만 최근 글로벌 고금리 여파로 민간 투자금 유치가 어려워 사업이 지연됐으나, 이번 지역 활성화 투자 펀드 선정을 계기로 사업 추진에 탄력을 받을 수 있을 전망이다.
사업이 본 궤도에 오르면 생산 유발 효과 2조 8000억 원, 고용 유발 효과 1만 3000 명에 달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전남도는 취득세와 등록세 312억 원을 확보하고, 여수시는 소득세·재산세 등 매년 27억 원씩 20년간 안정적 세입 확보가 가능해진다.
묘도터미널의 LNG 공급가격은 기존 LNG보다 10% 이상 저렴해 여수·광양만권기업의 에너지 원가 절감 및 산단 활성화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전남도는 다음 달 4일 정부부처 관계자와 국회의원, 지역민 등 5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착공식을 개최할 예정이다.
이어 11월 ㈜한양, GS에너지(주), 전남도, 여수시, 지역활성화 투자펀드가 참여하는 주주협약을 체결하고, 2025년 1월 지자체 출자를 거쳐 본격적인 펀드 운용에 들어갈 방침이다.
김영록 전남도지사는 “여수 묘도 LNG 터미널이 여수산단과 광양산단 경쟁력을 높이고, 나아가 글로벌 에너지 허브로 성장하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