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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매시장이라던 '광양수산물유통센터' 3년 째 휑해
제철소 생긴 이후 김,전어,뱀장어 등 수산업 지리멸렬
광양시 수산물유통센터에 도매법인이 영업을 하고 있지만 손님이 잘 보이지 않는다.
광양수산물유통센터 외부. [헤럴드DB]

[헤럴드경제(광양)=박대성 기자] 도매시장을 표방하며 국비를 유치해 건립한 '광양수산물유통센터'가 지난 2022년 5월 준공 이후 3년 째 활성화되지 않아 세금만 허비되고 있다.

이 곳은 준공된 이래 운영 사업자(도매법인)를 못 찾아 방치하다가 지난해 12월 가까스로 개장했지만 내방객 자체가 드물어 업소들이 적자를 언제까지 감내할 수 있을지 회의적이라는 시각이 많다.

광양시에 따르면 국비를 유치한 수산물유통센터(중동)는 사업 예산 222억(시비 147억여 원)을 투입해 준공했으나 현재는 횟센터와 식당만 입점했을 뿐 카페 등 편의시설 9개 가운데 8개나 빈 점포로 방치돼 있다.

이 곳은 대지면적 6303㎡, 건축면적 2152㎡, 연면적 6951㎡에 지하 1층 지상 4층 규모로 건립됐다. 센터 활성화가 요원해지면서 시에서 전기료 5500만원 등 6억 여 원을 유지관리비로 지출하는 등 만성 적자에서 허덕이고 있다.

고깃배가 드나들고 수산업이 번성한 인근 도시 여수시에서나 통할 법한 수산물도매시장 사업을 광양시에서 공모사업에 뛰어 든 자체부터 무리였다는 뒷말도 나온다.

1980년대 금호도와 태인도 섬을 깎은 뒤 갯벌을 매립해 제철소를 조성한 이후 해태(김) 양식과 전어잡이, 뱀장어 등의 어종이 고갈됐거나 멸종됐고 수산업 종사자도 손에 꼽을 정도다.

시에서는 지속되는 유찰에 시 예산을 들여 임대료를 파격적으로 낮추는 등 유인책을 쓰고 있지만 접근성이 떨어진데다 상가 내부가 활성화되지 않아 이마저 여의치 않은 실정이다.

이에 대해 광양시 관계자는 "센터 입점을 독려하기 위해 관내로 제한된 편의시설 입찰의 범위를 전국까지 단계적으로 확대해 활성화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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