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전남도당 일부 기초단체장 후보 여론조사 경선 |
[헤럴드경제(무안)=황성철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전남 일부지역에서 100% 여론조사 경선을 하기로 해 논란이 일고 있다. 11일 민주당 전남도당에 따르면 김승남 전남도당위원장(고흥·보성·장흥·강진 지역위원장)이 장흥군수와 강진군수 경선을 공관위 검증 없이 여론조사(권리당원 50%, 일반군민 50%)만으로 진행하는 절차를 추진 중이다.
김 위원장은 도당 공관위에 장흥군수 후보 경선 방식 변경에 따른 의결을 요청했다. 강진군수 경선은 후보 간 의견이 조율되지 않아 추후 반영할 계획이다. 현행 기초단체장 경선은 공관위의 당 기여도(25점), 업무수행능력(10점), 도덕성(15점), 면접(10점) 등 정성평가 60점과 적합도 여론조사 40점을 반영해 1차 컷오프하도록 결정했다.
이후 본경선은 국민참여경선(국민 여론조사 50%·당원 여론조사 50%)을 통해 최종 공천 대상을 결정한다. 단 공관위 의결에 따라 경선 방식을 달리할 수 있다. 김승남 위원장은 1차 컷오프에서 유력 후보자가 탈락할 경우 탈당 후 무소속 출마로 당선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공관위 심의 대신, 1~2차 여론조사 경선이 효율적이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여론조사 방식의 경선은 후보자의 도덕성과 자질을 검증할 수 있는 기회를 막아 오히려 쇄신 공천에서 후퇴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특히, 청년과 여성 정치인의 공천 확대라는 민주당 중앙당 방침과 맞지 않는다. 여론조사 방식은 기성 정치인에게 유리한 반에 정치 신인에게는 불리할 수밖에 없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이에대해 김 위원장은 “범죄경력이나 부동산 투기 등 도덕성 문제는 이미 검증을 했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며 “민주당의 승리를 담보하기 위해서는 여론조사 경선이 효율적이다”고 반박했다.
그러나 당의 공식 조직인 공직선거후보자 추천관리위원회(공관위) 검증을 ‘패싱’하고 여론조사만으로 예비경선과 본경선을 치르는 것을 추진하고 있어 일부 후보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