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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방선거 호남열전] 강기정 “변화된 광주, 준비는 이미 끝났다”
3선 국회의원・정무수석 거쳐 광주시장 도전
빠른추진력・정무감각・폭넓은 네트워크 강점
무등산 군사도로 트램・전기차 등 설치 검토
이용섭 시장엔 “일관성 없는 개발정책” 등 지적
헤럴드경제는 8일 '지방선거, 호남열전'을 주제로 광주시장 후보로 나선 강기정 전 청와대정무수석과 대면 인터뷰를 진행했다. 서인주 기자

[헤럴드경제(광주)황성철·서인주 기자] 광주를 이끌 새로운 수장이 누가될까? 지방선거가 50여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이용섭vs강기정’ 리턴매치가 초미의 관심사다.

우열을 가리기 힘든 초박빙 레이스가 펼쳐지고 있어서다.

광주는 민주당 텃밭이다. 20대 대선에서 85.3%의 압도적 지지를 얻은 민주당. ‘공천이 곧 당선’ 공식, 이번에도 유효할 전망이다. 이 때문에 오는 20일께 결정될 민주당 광주시장 경선에 이목이 더 집중된다.

헤럴드경제는 유력 광주시장 후보군인 이용섭 광주시장과 강기정 전 청와대 정무수석을 직접 만나 살아온 발자취와 핵심공약, 상대후보 평가, 광주비전 등을 차례대로 들어봤다.

강 전 수석은 광주에서 3번의 국회의원을 역임하고 문재인정부에서 정무수석을 맡았다. 강한 추진력・돌파력이 최대 강점이다.

다음은 강 전 수석과의 일문일답이다.

강기정 광주시장 후보는 전남대에 입학 후 독재정권 투쟁 등 저항운동에 나서다 옥고를 지루기도 했다. 대학시절 친구들과 등반대회에 나선 과거 사진[후보제공]

- ‘강기정’ 하면 학생운동이 떠오른다. 개인적으로 강 후보가 85년 전남대 삼민투위원장일때 기자도 당시 같은 대학 학생으로 강 후보를 봤다. 옥고도 치룬 것으로 알고 있다. 그 시절 이야기를 듣고 싶다.

▶80년대는 누가 뭐라고 하더라도 역사를 혁명하는 시대였다. 그걸 관통하는 것은 5・18 민주화 운동이다. 진상규명・책임자 처벌을 외친 이유는 민주화에 대한 청년의 열망에서였다. 85년 삼민투 위원장이 됐고 전두환 정권 타도 투쟁으로 3년 7개월간 옥고를 겪기도 했다.

이후 새날청년회 등 청년・재야 운동에 매진했다. 다행이도 5・18 민주화 운동은 재조명됐다. 민주화에 대한 소중한 가치가 광주를 넘어 대한민국, 세계에서도 인정 해주는 소중한 평가를 얻었다는 점에서 큰 보람을 느낀다.

- 1982년 서부경찰서 유치장에서 강 후보를 직접 본 기억이 떠오른다. 전남대 총학생회장이었던 박관현 사망 시위로 잡혔을 것이다. 강 후보에게 학생운동은 무엇인가?

▶학생운동은 저항이다.

내 이십대는 누구보다 열심히 군사독재에 저항한 시절이다. ‘이대로는 안된다’는 절박함과 ‘더 나은 세상’을 꿈꾸던 시기다. 결국 경찰서 신세를 지게 됐다. 좀 더 열심히 하신분들은 강제징집이 되기도 했다. 독재정권에 대한 분노가 저항운동으로 이어졌다. 이후 세상을 바꾸기 위해 제도정치에 뛰어 들게 된 배경이 됐다.

전남 고흥이 고향인 강기정 전 청와대 정무수석은 전남대 입학 후 학생운동과 재야인사로 활동하며 제도권 정치를 꿈꿨다. [후보제공]

- 강 후보하면 국회의원 시절 강한 인상을 남겼다. 성질이 급한가? 정의감이 강해서 그런가?

▶‘정직과 강직’ 평생의 소신이다. 이런 성품 탓에 논란이 된 경우도 더러 있었다. 죄송하게 생각하고 반성도 많이 했다. 그러나 그랬기에 지킬 수 있었던 것들도 있다. 단 한번도 사익을 위해 싸우지 않았다. 늘 공익이 우선이었고 이 때문에 싸운일이 많았다.

2004년 국회의원 초선때 나이가 39살 이었다. 재선한 2008년 이명박 정권때 민주당은 84석에 불과했다. 한나라당이 4대강사업, 종편, 마스크 시위 처벌법 등 밀고 들어왔다. 날치기, 일방통행, 국회무시가 이어졌다.

이때도 저항 할 수 밖에 없었다. 이때는 국회선진화법도 없었다. 2010년 김성회의원과 쌍방폭행시비가 있었다. 2013년 박근혜 대통령시정연설 후 경호실 직원과 충돌도 있었다.

국회에서 왜 격투기처럼 싸웠겠는가? 불미스러운 일들은 저의 성격탓도 아니고 당시 불가피한 선택이었다. 다시 한번 죄송하게 생각하고 반성한다.

강기정 광주시장 후보는 8일 '달라진 강기정 변화된 광주시'를 외치며 지역발전 전략과 비전을 꼼꼼하게 설명했다. 서인주 기자

- 광주시장이 되면 가장 먼저 하고싶은 일은 무엇이고 추진하고 싶은 사업은?

▶많은분들이 일자리, 먹고사는 문제에 대해 걱정하고 있다. “일자리 수는 많다는데 왜 시민들이 이렇게 힘들까”를 오랜시간 고민했다. 답은 숫자가 아니다. 산업 자체를 키우는 게 중요하다. 5대 신경제지구와 5대 신활력특구로 경제를 살리고 익사이팅한 활력광주를 그려 가겠다.

광주는 아직 기회가 부족한 도시다. 연예, 결혼, 출산, 취업, 교육 등 다양한 분야에서 기회를 만들 수 있도록 행정력을 집중할 것이다.

- 군공항이전, 평동준공업지역, 어등산개발 등 지역현안이 답보상태다. 해결책은?

▶ ‘빠른 추진력’이 해법이다. 물론 경청과 소통은 기본이다. 시장, 국회의원, 교육감, 대학총장 그리고 필요하다면 전직 시장들까지 포함한 ‘광주대전환전략회의’를 가동시킬 것이다.

국회의원 12년, 청와대 정무수석 1년 10개월을 하며 쌓은 풍부한 인적네트워크를 바탕으로 한 정무적 리더십을 전략적으로 활용할 것이다.

시민들은 변화를 요구하고 있다. 그동안 ‘되는 것도 안되는 것’도 없이 지내왔다. 가부는 빨리 판단해야 한다. 어등산, 지산IC, 전남방직 등 주요현안을 파악하고 솔루션을 제시하겠다.

- 이용섭 시장이 주력산업으로 육성 중인 AI집적단지 등 인공지능 산업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가?

▶AI산업은 2017년 문재인 대통령 후보시절 공약으로 GIST 문승현 총장, 이흥노 교수와 함께 기획했던 사업이다. 이후 국정과제에 채택했고 청와대 정무수석을 하며 AI산업 예타면제까지 이끌어 냈다. 현재 광주는 AI이슈는 선점했지만 속도가 너무 느리다. 해야 할 과제가 산더미다. 데이터센터 구축, 기업유치, 인력양성 분야에서 속도감을 내어야 한다. MOU만 해서는 의미가 없다.

다행히 AI공약을 만든 제 머릿속에 구체적인 실행방안이 들어있다. 모든게 타이밍이다. 속도를 높이겠다.

- 이용섭 시장과 각종 여론조사에서 오차 범위내에서 각축전이 펼쳐지고 있다. 이용섭 시장에 대한 평가는?

▶이용섭 후보는 2008년에 국회의원 함께했다. 화려한 경력과 노련미 등 강점이 많은 후보다.

잘한 부분도 있지만 아쉬움이 남는 부분들이 있다. 우선 군공항 이전문제와 방사광가속기 유치 실패로 광주전남 상생에 실패한 점은 아픈 대목이다. 현대산업개발 참사와 지산IC문제, 원칙없는 아파트고도제한 변경, 일관성 없는 개발정책, 친인척과 측근비리 등은 안타까운 대목이다.

- 최근 무등산 개발을 놓고 지역사회의 찬반 논란이 거세다. ‘환경보전이냐 지역발전이냐’ 모두가 중요한 화두인데 강 후보의 입장이 궁금하다.

▶작년한해, 무등산 정상을 50번 이상 올랐다. 술을 끊고 등산에 심취해 있을 때다. 무등산 정산에 자리한 군부대는 여전히 눈에 거슬렸다. 무등산 정상 복원이 첫 번째 해야 할일이다. 접근성도 높여야 한다. 현재 군사도로를 활용해 전기차, 트램, 드론택시 등을 검토할 수 있다.

시장이 되면 ‘광주대전환특위’가 제안한 케이블카는 국립공원 목적과 취지를 지킬 수 있는 대안인지 충분히 검토하고 빠르게 결정하겠다.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한 강기정 전 청와대 정무수석. 강 전 수석은 정무수석으로 1년 10개월을 근무하면서 국정수행 경험과 중앙과 지방을 아우르는 인적네트워크, 유연한 사고를 습득하게 됐다. [후보제공]

- 청년문제가 심각하다. 일자리 창출이 핵심이라고 보는데... 청년들에게 한말씀 부탁한다.

▶우선 정치인으로서 미안하다. 대학원생 딸과 대학생 아들을 둔 아빠로서도 안타까운 심정이다. 내가 대학을 다니던 시절만 해도 취업걱정이 없던 세상이었다. 지금은 대학을 졸업해도 미래가 불투명하다. 이제 내가 할 일은 청년들에게 비빌 언덕이 돼 주는 것이다.

“청년들이여, 나를 딛고 오르거나‘ 신영복 선생님의 말씀인데 가슴에 새겨듣고 있다.

지역 청년들이 광주를 떠나지 않도록 산업과 창업을 육성할 계획이다.

산업은 자동차, AI산업, 배터리산업을 중심산업으로 만들어 가겠다. 자동차, 금형, 공기산업, 뿌리산업, 광산업 등 기존 주력산업과 시너지를 만들 것이다.

청년들의 무궁무진한 아이디어가 창업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5000억 창업펀드를 만들겠다.

- 가톨릭 신자고 세례명이 ‘돈보스코’로 알고 있다. 나도 가톨릭 신자고 ‘베르나르도’다. 성인 돈보스코에 대해 이야기 해달라.

▶8남매의 막내다. 돈보스코는 21살 나이차가 나는 큰형님의 세례명으로 유지를 받든 것이다. 살레시오고에서 교사로 인한 형님은 43살에 돌아가셨다. 돈보스코는 고아나 청소년들을 돌봐주던 성인이었다. “낮은 곳에서 정치를 하겠다”는 다짐을 하게되는 또다른 이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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