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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방선거 호남열전] 재선 도전 이용섭 “중단없는 광주발전”
‘일 밖에 모르는 시장’ 한번 더 맡겨달라
국세청장・장관・국회의원 역임 안정감
AI산업단지・광주형일자리 등 성과 주목
강기정 후보엔 “다소 충동적 이미지” 우려

헤럴드경제는 8일 광주시 서구 상무지구 이용섭후보 선거캠프에서 '지방선거 호남열전'을 주제로 대면인터뷰를 진행했다. 서인주 기자

[헤럴드경제(광주)=황성철·서인주 기자] 지방선거가 50여일 앞으로 다가왔다. ‘인구 150만’ 광주를 이끌 차기시장이 누가될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민주당 텃밭인 광주는 지난 20대 대선에서 85.3% 지지를 얻었다. 이번 지방선거에서도 민주당에 대한 견고한 지지세는 여전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때문에 오는 20일 전후로 펼쳐지는 민주당 경선이 본선보다 더 뜨거운 화제가 되고 있다.

현재 광주시장 유력주자는 이용섭 광주시장과 강기정 전 청와대 정무수석으로 압축된다. 4년전 맞대결에서는 이 시장이 승리를 거뒀다. 하지만 이번 선거는 예측불허 초박빙 승부가 이어지고 있다.

헤럴드경제는 8일 유력 광주시장 후보군인 이 시장과 강 전 수석을 직접 만나 살아온 발자취와 핵심공약, 상대후보 평가, 광주비전 등을 차례대로 들어봤다.

이 시장은 14회 행정고시 합격후 관세청장, 국세청장, 행자부장관, 건교부 장관을 역임하고 광주에서 두차례 국회의원으로 활동했다.

다음은 이 시장과의 일문일답이다.

전남 함평이 고향인 이용섭 후보는 어린시절부터 부모님의 농사일을 도왔다. 학다리 중고등학교를 다닌 그는 매일 30리길을 걸었는데 그게 건강비결이라고 소개했다. [후보제공]

- 장관이나 국회의원, 광주시장으로서 이용섭은 알려졌지만 어린시절이나 성장과정은 잘 모르는 분들이 많다. 궁금하다.

▶전남 함평에서 태어났다. 부모님은 농사를 지어 6남매를 키웠는데 대학까지 보내 주셨다. 당시 인근 동네가 500호 정도였는데 대학은 두세집만 갔다. 이른 새벽부터 부지런한 부모님을 보며 반듯하게 성장 할 수 있었다. 30리나 떨어진 학다리 중・고등학교를 걸어 다녔는데 그때 걸어 다닌 게 건강 비결이다. 어려운 가정형편에 공무원이 되서도 27살 때까지 농사를 도왔다.

1973년 전남대 재학 중 최초로 행정고시에 합격했다. 공부를 잘해서가 아니라 절박함이 있었기에 집중력을 발휘할 수 있었다.

행정고시 14회 동기 중 90%가 서울대 출신이었다. 지방대 출신은 찾기 힘들었다. 현재 공직에 있는 사람은 나뿐이다. 김대중, 노무현 대통령을 만나면서 인생이 바뀌게 됐다. 지방대, 지역출신이 ‘혁신의 아이콘’이 된 것이다.

- 지지율이 30퍼센트 박스권에 갇혀있는데 현직 시장의 프리미엄이 별로 없는 듯 하다. 왜그렇다고 생각하는가.

▶우선 광주는 현직 프리미엄이 없는 곳이다. 성과를 낸 부분이 많은데 조명받지 못한 부분이 있다. 예를들어 광주는 코로나19 방역관리를 가장 잘한 지자체다. 소방학교 생활관 활용 등 광주의 방역정책을 중앙정부에서 채택할 정도였다.

하지만 코로나와 사회적거리두기로 자영업 등 서민들의 상처가 컸다. 이 부분이 아픈 대목이다. 현직시장에 대한 프리미엄 보다는 디스카운트가 가까운 표현이라고 본다.

이용섭 광주시장 후보는 관세청장, 국세청장, 행자부 장관, 건교부 장관, 재선 국회의원, 광주시장 등 화려한 경력과 공직 노하우를 자랑하고 있다. 사진은 결혼식때의 모습.[후보제공]

- 군공항이전, 어등산 개발 등 광주의 주요 현안들이 답보상태다. 해결방안은 무엇인가?

▶그동안 많은 진전이 있었다. 군공항이전 문제와 관련 TF팀을 만들어 인센티브 등을 논의중이다. 군 시설은 국가의 매우 중요한 안보시설인데 2013년 군공항이전특별법 제정시 ‘지자체간 합의’ 내용이 들어있다. 이게 잘못됐다.

윤석열・이재명 대선후보에게 제안했던 부분도 이 대목이다. 군공항 문제는 ‘지역사업이 아니라 국가사업’으로 추진돼야 하고 그렇게 될 것이다.

어등산 관광단지 조성사업은 시민들이 17년이나 끌어온 현안인만큼 조속히 완공되기를 바라고 있는데 일부에서 행정소송을 제기해 지연되고 있다. 유감이다. 민선8기에는 수익성 저조로 난항을 거듭해온 민간공모방식을 지양하고 민간과 공공의 공동개발 방식으로 사업을 추진하겠다.

- AI 집적단지 등 인공지능산업이 광주의 미래먹거리로 주목받고 있다. 일자리 창출과 지역 주력산업과의 연계 성장 전략이 궁금하다.

▶광주가 인공지능을 선택한 것은 신의 한수였다. 민선8기에는 광주를 실리콘밸리와 견줄 수 있는 세계적인 인공지능 대표도시로 완성하는 한편, 명실상부한 국가 인공지능 혁신거점으로 육성해 2030년까지 AI전문기업 1000개, 융복합일자리 3만개를 만들 계획이다.

현재 첨단3지구에 조성 중인 국가AI데이터센터 고도화와 함께 국가AI데이터 융합 전문기관 설립, 인공지능 특별법 제정 등 정부의 대규모 투자와 지원을 이끌어내고 AI반도체 특화단지를 조성하겠다.

- 재선 도전을 결심한 이유는?

▶‘중단없는 광주발전’을 위해서다. 지난 4년간 시민들과 함께 수많은 변화와 역사적 성과를 창출했다. 일자리가 부족하고 살기가 팍팍해서 떠나던 광주에서 사람과 기업이 찾아오는 광주로 바뀌고 있다. 정치가 강한 도시에서 경제도 강한 도시로 탈바꿈하고 있다.

이 시점에 시장이 바뀌어 정책의 일관성과 지속성이 무너지면 우리 광주는 언제든지 과거로 뒷걸음칠 수 있고 국내외 도시들로부터 추월당할 수 있다.

누구도 따라올 수 없는 ‘더 크고 더 강한 광주시대’를 완성해서 일자리 걱정없는 행복한 부자도시를 만들고, 5년 후 반드시 정권교체를 이뤄야 한다.

이용섭 광주시장 후보는 중단없는 광주시정을 내세우며 재선도전에 강한 열정을 내비쳤다. 서인주 기자

- 이번 광주시장 선거는 이용섭VS강기정 양강구도로 주목받고 있다. 이미 4년전 민주당 경선과정에서 이 후보가 승리했고 이번이 ‘리턴매치’다. 강기정 후보를 어떻게 평가하는가?

▶강기정 후보는 장점이 많다. 586세대다 보니 젊고 돌파력이 뛰어나다. 뜨거운 가슴도 있다. 여기에 냉철한 머리가 있으면 더 좋을 것이다.

강 후보는 다소 충동적 이미지가 있어 걱정스럽다. 균열과 갈등이 우려된다. 네가티브, 비방선거는 사라져야 하는데 일부 잡음도 있다.

- 무등산 개발을 놓고 최근 찬반논란이 거세다. 환경보전과 광주발전 등 이해관계도 첨예한데 어떤 복안을 가지고 있는가?

▶무등산은 어머니와 같은 곳이다. 다 포용해야 한 것 아니냐, 장애인, 아이, 어른 다 올라와서 넒은 품에 안겨주길 바랄 것이다. 왜 20~30대 젊은 사람들만 무등산을 올라야 하나? 유럽은 환경문제에 더 적극적인데 스위스 융프라우 같은 곳은 넥타이 메고도 관광할 수 있다.

무등산 개발은 논의 자체를 못하는 것이 문제다. 환경도 보호하고 무등산 접근성 향상시킬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겠다.

이용섭 광주시장 후보는 전남대 2학년 재직 중 행정고시에 합격했다. 그가 합격한 배경은 절박함과 그에 따른 집중력 이었다고 한다. [후보제공]

- 관세청장, 국세청장, 행안부장관, 건교부장관 등을 하면서도 개인적인 구설수가 없는 등 깨끗하게 산 것으로 안다. 그렇지만 최근 친동생이 호반건설 납품과 관련해 1년 6개월 선고를받았다. 입장을 밝혀달라.

▶국회 인사청문회에서도 아무런 문제가 없었고 청렴하다는 평가를 얻고 살아왔다. 스스로가 이권이나 사업, 입찰에 개입하지 않는다. 동생 문제는 이용섭과 관련해 연관성이 없는 일들이다. 항소를 진행중이다.

- 스킨십이 부족하고 자신의 공적을 내세우지 못한다는 세평이 있다. 광역단체장으로는 결코 좋은 모양새는 아닌데 어떻게 생각하나?

▶스킨십 약한 것 맞다. 반면 공적 스킨십은 강하다. 모든 사업은 협치다. 40년 공직생활을 성공적으로 유지하는 것도 이같은 원칙이 있어서다. 많은 사람들의 의견을 들어야 한다. 지금은 시대정신과 집단지성의 시대다. 광주도시철도 2호선도 여론수렴없이 강행했으면 지금도 반대할 것이다. 공론화로 결국 성공하지 않았느냐.

나는 일하러 왔다. 재산관계도 늘리지 않고 처음처럼 그냥 가겠다. 시장직을 제대로 하려면 밖으로 돌아다닐 시간이 없다. 그래서 골프도 안친다.

광주의 경쟁력은 분명히 올라갔다고 본다. 일상에서 시민들이 겪고 있는 소소한 아픔들을 다 챙기지 못했다. 따뜻한 시장이 되도록 노력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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