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여수)=박대성 기자] 지난해 제주4·3 특별법 개정안 국회 통과를 이뤄낸 사단법인 제주4·3범국민위원회가 광주에서 '4370+4 동백이 피엄수다' 전시회를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제주4.3사건을 촉발시킨 여순사건(여수.순천)을 70여년 만에 하나로 연결해 해방과 정부 수립 과정에서 발생한 국가 폭력과 이에 저항한 민중들의 모습, 인권 유린의 역사를 잊지말고 기억하자는 취지로 준비됐다.
오는 12일 국립아시아문화전당(전당장 이강현) 라이브러리파크 기획전시실에서 열리는 전시회는 6월25일까지 2개월여 기간 비극적 역사의 아픔을 기억하고 세대를 계승한다는 의미에서 20~50대 작가 11명이 참여했다.
이번 전시회는 12일부터이며 공식 개막식은 16일이고, 광주를 비롯해 서울, 대전, 대구, 부산까지 전국 5대 도시에서 차례로 열리게 되며 제주4‧3 관련, 단일 미술 전시가 진행되는 것은 최초이다.
겨울에서 봄이 오고 있음을 알리는 '4‧3의 봄'이 오고 있음을 시민들과 함께 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는 '4370+4 동백이 피엄수다'는 지난 2018년 제주4‧3 제70주년(4370) 당시 대한민국의 심장인 광화문에서 “제주4‧3은 대한민국의 역사입니다”를 외친 이래 네 번째(+4) 봄이기도 하다.
특히 지난 해 문재인 정부의 100대 국정과제 중 하나인 4·3의 완전한 해결을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제주4‧3사건 진상규명 및 희생자 명예회복에 관한 특별법'이 개정(2021.02.26, 12.09)됐고, '여수·순천 10·19사건 진상규명 및 희생자 명예회복에 관한 특별법'이 제정(2021.06.29)된 해이기도 하다.
제주4‧3범국민위원회 백경진 상임이사는 “지난 2년 동안 국회 앞에서 여순항쟁의 유가족들과 함께 4‧3특별법의 개정과 여순특별법의 제정을 위해 1인 시위를 함께 하면서 4‧3항쟁과 형제인 여순항쟁도 함께 풀어야 할 과제로서 제기돼 여순과 대전, 제주, 서울 등의 작가 11명이 4‧3과 여순을 담았다”고 밝혔다.
이번 전시회는 (사)제주4‧3범국민위원회가 주최하고, 문화체육관광부, 국립아시아문화전당, 국민체육진흥공단, 5·18기념재단, 민족문제연구소 광주지부, 제주4·3평화재단, 광주 및 제주의 노무현재단, 연세대학교 김대중도서관이 후원한다.
한편, 여순사건은 여수지역에 주둔하던 국방경비대 14연대 군인들이 이승만 정권 당시 남로당 제주도당 무장대가 봉기를 일으킨 제주 4.3 진압 명령을 거부했고, 여기에 호응한 좌익계열 민중이 가담하면서 여수와 순천 등지에서 군경에 의해 유혈 진압된 사건으로 제주4.3과 여순10.19는 밀접한 연관 관계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