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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용하 前 여수상의 회장, 10억 횡령의혹 비판
여수시민단체 "18년 회장 재임기간 검찰수사 필요" 요청
여수시 봉계동에 신축된 여수상공회의소 건물.

[헤럴드경제(여수)=박대성 기자] 전남 여수상공회의소 회장직을 18년간 맡고 지난해 물러났던 박용하(74) 전 회장에 대한 약 10억원의 횡령 혐의 고소장이 검찰에 접수된 가운데 지역 시민단체가 박 전 회장을 비판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여수경실련, 여수참여연대, 여수선언실천위원회, 여수지역사회연구소는 7일 공동 성명서에서 "여수상의 박용하 전 회장은 9억7000여만 원 상당의 공금을 사적으로 사용하며 지출 증빙 서류도 갖추지 않았고, 여수상의의 각종 행사를 자신이 운영하는 환경업체 계열사 골프장(CC)에서 도맡아 치르는 등 일반인들이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는 일들을 지난 6년간 저질렀다는 것은 가히 충격적"이라고 비판했다.

이어서 "개인이 운영하는 소규모 업체도 지출에 대한 증빙 서류를 꼼꼼히 챙기는데, 하물며 재정 규모가 전남에서 최고인 여수상의가 거액의 공금을 지출하면서 개인 계좌로 이체하거나 영수증없이 집행하는 등 증빙 서류도 없이 공금을 물 쓰듯 사용했다니 이런 후진적인 운영상태에 황당할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여수지역 시민단체는 또한 "여수상의가 이번과 같은 낯부끄러운 사태를 맞이하게 된 배경에는 그동안 전 집행부의 방관과 무사안일, 특정인의 18년에 이르는 회장직 장기 집권에 따른 부작용이 영향을 미쳤으리라 판단된다"며 "18년 재임 기간 중 최근 6년간의 자금 집행 과정만을 대상으로 이뤄졌는데 18년간의 전체 감사 결과까지 합하면 회계부실 금액은 눈덩이처럼 더 늘어날 것"이라고 의혹을 제기했다.

이와함께 고소장을 접수한 검찰에 대해서도 철저한 수사도 당부했다.

이들 시민단체는 "검찰은 이번 기회에 해당 사건을 직접 수사하여 6년 뿐만 아니라, 지난 18년 재임 기간 중의 공금 횡령 전반에 대해 수사해야 한다"면서 "대기업 37개 사를 포함, 전체 492개 업체가 회원으로 가입한 전남 최대 규모의 경제단체인 여수상의는 조직의 쇄신을 이뤄내고 땅에 떨어진 지역 경제계의 명예를 회복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더불어 "여수 시민사회단체는 이번 여수상의의 상황을 예의 주시하고 있으며, 더불어 전임 박 회장과 관련된 타지역 폐기물 반입과 처리, 시민도 모르는 추가 매립장 인·허가 등 의혹과 불신의 대상이 증폭되고 있는 상황을 예의주시하겠다"며 검찰의 철저한 수사를 요청했다.

앞서 여수상의 새 집행부는 외부 회계감사를 실시해 전임 박 전 회장을 상대로 지난 1일 광주지검 순천지청에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위반(횡령)과 업무상 횡령 혐의로 고소장을 제출했다.

여수상의는 여수와 고흥지역 기업을 회원사로 두고 있으며, 전체 회원사 492개사 중 37개사는 산단 대기업 회원사로 회비 규모 면에서 전남 4개 상의(여수·순천·광양·목포) 가운데 최대 규모의 상공인 단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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