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셀로(주) 박성재 대표가 IRS 장비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헤럴드경제(광양)=박대성 기자] 제철소 용광로(고로)는 1600도의 고온·고압에 견디는 내화물(耐火物) 소재가 필수적으로 들어간다. 안타깝게도 특수 소재인 내화물은 주기적으로 교체해 줘야 하는 소모품이라는 점이다.
그동안 제강업계는 고로 내부가 쇳물에 의해 얼마나 마모됐는지 수명연한을 정확히 측정할 수 없어 육안으로 확인해야 했고 사고예방을 위해 조기에 교체하는 일이 다반사였다.
포스코 광양제철소가 있는 광양시 신금산단에 2017년 창업한 엑셀로(주)는 작업자의 숙련도와 경험에만 의지해 내화물이 교체되고 있다는 문제점에 착안, 극한환경 속 산업설비의 최적운용과 작업 안전성을 제고할 수 있는 디지털 센싱 기술을 개발했다.
이 회사 박성재 대표는 “제철소처럼 고온·고압 환경에서 사용되거나 버틸 수 있는 센서나 시스템이 없어 안전사고가 발생하는 만큼, 이를 실시간으로 측정하고 모니터링 해 사고를 예방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엑셀로(주)가 개발한 IRS(Intelligent Real-time System) 솔루션은, 고로에 센서를 부착해 고온의 설비 내·외부 전면 온도를 실시간 모니터링 해주는 시스템이다.
각 설비 형태 및 목적에 따라 패턴 디자인된 고온 면센서를 장착해 고온 설비 상태 데이터를 수집, 실시간 설비 상태 분석 및 내화물 교체시기를 알려주는 세계 최초의 솔루션 기술이다.
이는 사고예방을 위한 중대재해법 맞춤형 솔루션일 뿐만 아니라 생산성 향상과 탄소 배출량 저감을 위한 ESG 솔루션의 새로운 모델이 되고 있다.
기술제휴 협력차 엑셀로를 찾은 폴워스 회사 직원들이 기념촬영하고 있다. |
이 기술은 상용화가 되기도 전에 2016년 글로벌 1위 설계엔지니어링 업체인 유럽의 폴워스(Paul Wurth)사의 챌린지 프로그램에서 인더스트리 4.0 부문 우승을 차지했다.
이러한 기술적 성과를 기반으로 2020년 포스크 고로 대탕도(쇳물이 흘러가는 길)에 자체 개발한 실시간 설비 모니터링 시스템을 최초 공급했고, 글로벌 송풍지관(Tuyere Stock) 공급 기업인 SAB사와 독점 공급계약도 체결하는 등 미국,유럽,일본 등지로의 해외수출 길도 점차 넓혀가고 있다.
지난 해에는 IBK기업은행, 동유인베스트먼트 등 투자사 5곳이 참여한 '시리즈A' 투자를 완료했고, 극한 환경 설비의 디지털 전환이 요구되는 제철소, 발전소, 소각로, 화학·에너지 산업 분야에도 공격적으로 시장을 개척하고 있다.
사업 초창기여서 많은 매출이 발생하지 않고 있지만, 종전 고온·고압 환경을 견디지 못해 센서 적용이 어려웠던 산업현장에 이 회사가 개발한 IRS 솔루션 도입으로 시장 점유율 확대가 예상된다.
향후 산업 환경 디지털 전환을 위한 글로벌 스마트 제조 시장이 연평균 12% 성장하고 있어 향후 2028년에는 715조원까지 규모가 커질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엑셀로 사내 카페 휴식공간. |
아이디어로 시작한 엑셀로(주)는 현재는 10여명이 근무하고 있으며, 사내 복지환경도 좋은 편인데 자율적 업무 환경을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박 대표는 "하루 4시간의 핵심 근무시간 외 직원의 자유로운 시간 활용으로 실리콘밸리처럼 새로운 아이디어 창출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을 시도하고 있다"며 "지속적으로 우수한 인재들을 채용해 산업의 디지털 전환을 선도하고자 한다"고 포부를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