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순천)=박대성 기자] 독도 영유권을 주장하고 위안부를 축소 기술한 교과서를 채택하는 등 일본의 역사왜곡이 갈수록 노골화되는 가운데 임진왜란과 정유재란 당시 일본군이 앗아간 우리 조상의 코무덤 봉환을 위한 민간조직이 전라남도 순천에서 출범됐다.
사단법인 '귀무덤 봉환추진본부'는 30 오후 5시30분 시민단체와 여순사건 유족회 등이 참석한 가운데 석현동 순천문화예술회관에서 출범식을 갖고 본격적인 귀무덤 봉환운동을 추진키로 했다.
자문위원으로는 김문길 한일문화연구소장(부산외대 명예교수)을 비롯해 이욱 순천대 사학과 교수, 엄주익 순천효천고 역사교사 등이 위촉됐다.
귀무덤 봉환추진본부가 30일 전라남도 순천에서 발대식을 갖고 있다. |
귀무덤은 임진왜란을 일으킨 도요토미 히데요시가 정유재란 때 조선 병사들과 양민들의 목을 전리품으로 베어 오라했으며, 병사들은 목 대신 부피가 작은 코를 베어 일본 본토에 가져가 묻은 무덤이다. 원래는 '코무덤'이었으나, 부르기 섬뜩하다는 이유로 에도시대 '귀무덤'으로 바뀌었다고 한다.
오카야마 비젠시, 교토, 쓰야마시, 쓰시마(대마도), 후쿠오카 등 5곳에서 귀 무덤이 발견됐으며 20만명의 원혼이 묻힌 것으로 전해졌다.
순천에는 정유재란 당시 최후 격전이 벌어진 순천왜성이 있다. 서생포왜성, 동래왜성 등 30여개의 왜성이 전부 경상도에 분포하고 있으며, 전라도에는 유일하게 순천왜성터가 신성포에 남아 있다.
순천 귀무덤봉환추진운동본부는 지난해 해룡면에 조성된 평화공원에 귀무덤을 안치할 계획이다.
귀무덤 봉환추진본부 관계자는 "400년의 원혼이 고국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전국에서 마음으로 힘을 모아 주신다면 반드시 돌아올 수 있으리라 믿는다"고 말했다.
귀무덤 봉환본부는 앞으로 귀무덤의 역사적 고증과 추가로 귀무덤 찾기, 출판, 역사강연 등 다양한 홍보활동을 펼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