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최초로 시군과 140억 편성…기자재․방역약품도 각 20억 지원
전남도청 전경 |
[헤럴드경제(남악)=김경민기자]전남도가 지난해 10월부터 꿀벌이 사려져 피해를 입은 농가의 생산기반 회복을 위해 전국에서 처음으로 긴급 예비비를 투입하는 등 본격적인 지원에 나섰다.
26일 전남도에 따르면 지난 2월 도내 꿀벌 30군 이상 사육농가 1천831호의 피해를 조사한 결과, 대상의 70%인 1천280농가에서 10만 군의 피해가 발생했다.
이에 따라 전남도는 시군과 함께 긴급 예비비로 마련한 꿀벌 구입자금 140억 원을 비롯해 꿀벌 사육 기자재 20억 원, 방역약품 20억 원, 총 180억 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꿀벌 구입 지원을 위해 편성한 긴급 예비비는 꿀벌피해가 농업재해법상 재해로 인정되지 않아 보상을 받기 힘든 꿀벌농가의 경영 안정을 위한 것이다. 재해가 발생했을 때와 같은 기준을 적용한다.
전남도는 꿀벌피해를 농업재해로 인정하고 가축재해보험 특약사항에 추가할 것을 농림축산식품부에 건의했다.
또한 피해농가 경영 안정을 위해 꿀벌 사육 기자재 지원을 위한 ‘꿀벌산업 육성사업’에 꿀벌 구입비도 지원하도록 관련 지침 개정을 추진하고 있다.
이와 함께 전남도는 해마다 꿀벌 질병인 노재마병, 응애류감염증, 낭충봉아부패병 등을 예방하기 위한 방역 약품과 면역 증강제를 지원하고 있다. 이번 피해와 관련해 긴급 소독약품도 공급했다.
전남도 관계자는 “지난 2년간 이상기온으로 벌꿀 생산량이 감소한 꿀벌농가의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해 재해 발생에 준하는 지원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꿀벌산업 조기 안정화를 위해 농가에서는 오는 5월 말까지 꿀벌을 구입해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