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키예프)를 점령하기 위한 러시아군 공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21일(현지시간) 키이우 인근 도시인 이르핀 곳곳에서 검은 연기가 솟아오르고 있다. 이날 키이우의 상업·주거지역에선 러시아군 포격으로 최소 8명의 인명피해가 발생했다. [맥사 테크놀로지스 제공 위성 촬영 사진] 연합뉴스 |
[헤럴드경제(광주)=서인주 기자] 국내 수출입 기업들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경영애로를 호소하고 있다.
광주상공회의소(회장 정창선)가 22일 광주‧전남지역 수출입 기업 30개사를 대상으로 ‘러·우 사태에 따른 지역기업 영향 모니터링’을 시행한 결과 대상 기업의 56.7%가 “피해를 입었다”고 답했다.
피해 기업들은 주로 대금결제 지연‧중단, 물류‧공급 차질, 자금조달 애로 등을 가장 많이 겪은 것으로 조사됐다. 수출 중단 또는 거래 위축, 원자재가격 상승 등에 따른 직간접적인 피해도 토로했다.
이번 조사는 러시아나 우크라이나와 직간접적으로 교역을 하고 있는 업체를 대상으로 진행했다. 자동차‧부품, 전기‧전자, 기계‧금형, 철강‧금속, 고무‧플라스틱 등이 주요 대상 업종이다.
생활용품, 식품 등을 러시아로 수출하는 A사 관계자는 “물류‧공급망 마비와 경제제재로 인해 수출대금 회수가 어려워졌을 뿐만 아니라 국제 금융 리스크 확대로 자금조달에도 많은 애로를 겪고 있다”고 밝혔다.
자동차 부품을 제조해 러시아 및 우크라이나로 수출 중인 B사 또한 “항구 폐쇄 등 물류‧공급난은 물론이고 러시아 대금결제 지연으로 거래가 중단되거나 보류되는 등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전했다.
의료용품을 러시아에 수출하고 있는 C사는 “제품 출고 직전인 상황에서 러시아 거래처에서 달러로 대금 지급이 불가능함에 따라 수출에 어려움을 겪었다”고 응답했다.
사태 장기화 시 예상되는 애로사항으로 기업들은 주요 품목에 대한 수출입 제재(56.7%), 거래 위축(53.3%)을 우려했다.
이어 대금결제 지연‧중단(43.3%), 물류난 및 물류비 증가(26.7%), 유가‧국제원자재 가격 상승(26.7%), 환율 변동성 리스크 확대(23.3%), 부품조달 애로(13.3%)를 꼽았다.
광주상의 관계자는 “기업들의 피해를 최소화하고 수출입 여건이 조속히 정상화될 수 있도록 대금결제 지연‧중단에 대한 정부 차원의 직접적인 보전이나 신속한 현지 정보 제공, 경영 안정자금 지원 등의 대책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2021년 기준 광주지역의 러시아 수출액은 3억9000만 달러로 지역 전체 수출액(166억 달러)의 2.3% 수준이다. 전체 수출품의 83.2%는 자동차부품 및 자동차다. 우크라이나 수출액은 600만달러며 주요 수출품은 고무제품(46.8%)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