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0억 들여 5년만에…섬 주민 교통 편의․관광 활성화 기대
나배대교 개통식 장면 |
[헤럴드경제(진도)=김경민기자]진도 하조도와 나배도를 연결하는 나배대교가 착공 5년여 만에 개통돼 섬 주민의 교통 편의는 물론 관광 활성화에 큰 보탬이 될 전망이다.
전라남도는 21일 진도 하조도 창유리 현지에서 지역 주민과 기관·단체장 등 1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나배대교 개통식을 개최했다.
나배대교는 연장 370m의 해상교량이다. 총사업비 290억 원을 들여 2016년 12월부터 5년 2개월 공사 끝에 완공했다. 진도지역 네 번째 해상교량이며, 조도면에서는 상조도-하조도를 잇는 조도대교 다음으로 지어진 두 번째 해상교량이다.
진도는 전국에서 세 번째로 큰 섬이다. 유인도 45개와 무인도 209개를 합쳐 모두 254개의 섬을 품고 있다.
특히 섬들이 새떼처럼 많다는 뜻에서 유래한 조도면은 진도 섬의 70%가 넘는 178개의 유·무인도로 이뤄졌다. 전국의 읍면 중 가장 많은 섬을 갖고 있다. 지난 1997년 완공한 조도대교에 이어 24년 만에 나배대교가 개통함에 따라 지역 주민의 교통편의는 물론 관광 활성화가 기대된다.
섬의 전통문화 유산인 조도닻배노래가 조도 관광객에게 여행 재미를 선물할 것으로 보인다. 조도닻배노래는 봄의 전령사인 나비를 닮았다고 해 나비 섬으로 불린 나배도에서 기원한 것으로 2006년 전남도 무형문화재로 지정됐다. 이른 봄이 되면 노를 저어가며 풍어를 기원하던 놀이가 구성지게 애달픈 노래와 함께 전해지고 있다.
나배도 주민들은 그동안 하조도 곤우 선착장에 차량을 주차하고 여객선과 사선으로 면소재지를 왕래하는 불편함이 있었으나 대교 개통으로 본섬 조도를 언제든지 다닐 수 있게 됐다.
전남도는 제4차 도서종합개발사업을 통해 현재까지 고흥 사양~와교 간, 진도 하조~나배 간 등 2곳의 연륙·연도를 건설했다. 앞으로도 2024년까지 목포 달리~외달도를 추가로 건설해 섬 지역 주민의 교통 여건을 개선할 계획이다.
전남도 관계자는 “본섬 조도를 지척에 두고도 배를 타야만 했던 섬 주민들의 불편 해소와 열악했던 정주 여건 개선을 기대한다”며 “앞으로도 연륙·연도교 사업과 ‘가고 싶은 섬’ 가꾸기, 도서·어촌종합개발 사업을 통해 생활, 생산, 복지, 환경시설을 확충하는 등 섬을 행복한 생활공간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