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르포]민주당에 또 몰표 호남민심…보수정당 ‘마의 20% 벽’
압승 예상한 국힘광주시당, 새벽까지 ‘초긴장’
대선출구조사 환호했지만 초박빙에 예측불허
국민의힘 광주시당 당직자와 지지자들이 지상파 출구조사 결과를 보며 환호하고 있다. 서인주 기자

[헤럴드경제(광주)=서인주 기자] 카운트다운이 시작됐다. 20대 대선 지상파 3사의 출구조사 발표 5분전. 국민의힘 광주시당 분위기는 기대와 설렘으로 가득했다.

‘윤석열’을 연호하는 지지자와 당직자는 압도적 승리를 자신했다. 붉은 코트와 넥타이, 목도리, 양말까지 지지자 드레스코드마저 레드일 정도로 열기가 넘쳤다. 각종 여론조사 지표에서도 5~8% 우위에 섰다는 확신에서다.

지상파 3사의 출구조사 발표 후 광주시당은 환호성으로 가득했다. 하지만 초박빙 우세를 알리는 각종지표에서 살얼음판과 같은 긴장감이 쏟아졌다.

제20대 대선 출구조사 결과에 따르면 KBS•SBS•MBC 지상파 3사는 이재명 47.8%, 윤석열 48.4%로 윤 후보 0.6% 우세로 조사됐다. ▷JTBC ‘이재명 48.4%, 윤석열 47.7%’, ▷채널A ‘이재명 46.6%, 윤석열 47.6%’,▷리얼미터 블랙아웃 조사 ‘윤석열 50.2(48.4 ~ 52.0%), 이재명 47.1(45.3 ~ 48.9%)’로 파악됐다.

‘호남에서 보수정당 20% 지지율 달성’

‘민주당 텃밭’ 호남에서 국민의힘이 일을 내리라는 기대 역시 출구조사와 함께 무너졌다.

윤석열 후보의 호남 지지율은 14% 수준에 머물렀다. 광주 13.7%, 전남 13.3%, 전북 14.4%로 집계됐다. 예상 목표치인 20% 달성에 실패하면서 높은벽을 실감했다.

20대 대선이 초박빙 양상으로 흐르자 국민의힘 광주선대위 당직자와 지지자들이 긴장한 상태로 개표상황을 지켜보고 있다. 서인주 기자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80% 이상 몰표를 얻었다. 호남은 민주당에 대한 견고한 지지와 표를 몰아주면서 대선 분위기를 원점으로 되돌렸다. “기표장에서 나도 모르게 손가락이 1번으로 향했다”는 한 유권자의 말이 빈말이 아닌 셈이다.

광주·전남 투표율은 전국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9일 투표 공식 종료 시각인 오후 7시 30분 기준 투표율이 광주 81.5%, 전남 81.1%를 기록했다.

보수정당에 대한 희망도 엿보인다. 호남에서 보수정당 최대 지지율을 올려서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호남득표율 보다 4~5% 높은 지지를 확보했다. 국민의힘이 호남을 버리는 카드가 아니라 안고 가야할 파트너로 인식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 선거운동 기간 윤석열 후보와 이준석 대표가 열 번 넘게 호남을 방문하며 공을 들였다. 국민의힘이 내세운 복합쇼핑몰 등 민생이슈도 호남 민심을 파고 들었다. 2030세대에서는 변화의 기운이 감지됐다.

서치국 국민의힘 호남선대위 수석부위원장은 “운동권 세력이 장악한 민주당에 대한 정권교체 열망이 어느때 보다 높다. 호남 역시 변해야 미래로 나아갈 수 있다” 며 “각종 여론조사와 출구조사에서 알수 있듯이 현명한 국민들이 위대한 선택을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송기석 국민의힘 호남선대위 총괄위원장은 “호남지지율이 예상보다 저조해 안타깝게 생각한다. 하지만 그속에서도 새로운 변화를 원하는 민심을 읽을 수 있었다” 며 “끝까지 개표현장을 지키며, 대선승리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송기석 국민의힘 호남선대위 총괄위원장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
          연재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