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화정아이파크 붕괴현장 |
[헤럴드경제(광주)=황성철 기자] 현대산업개발이 시공중인 광주화정아이파크 붕괴사고 원인이 임의 구조변경과 초과 하중으로 드러났다. 하부층 지지대(동바리)가 제거되는데도 무리하게 콘크리트 타설을 진행하고 구조적 취약성에 콘크리트 품질 불량 등이 맞물려 연쇄 붕괴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광주 서구 신축아파트 붕괴사고 수사본부(광주경찰청)는 7일 고용노동부 산하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의 재해 조사 의견서의 내용을 공개하고 최초·연쇄 붕괴 원인을 밝혔다. 최초 붕괴 원인으로는 임의 구조변경과 초과 하중 등을 꼽았다. 하부층에 대한 동바리 보강 없이 콘크리트를 타설해 피트 층 바닥이 상부 하중을 견디지 못해 최초 붕괴가 시작됐다고 공단 측은 분석했다.
연쇄 붕괴 요인으로는 연속 충격하중과 건물 구조적 취약성, 콘크리트 품질 불량 등을 들었다. 1t의 콘크리트가 3m 낙하하면 대략 3.8t의 하중이 더해지는데 이 같은 붕괴가 연쇄적으로 일어나면서 16개 층에 걸친 연쇄 붕괴가 발생했다는 것이다. 건물 구조적 취약성은 무게를 지탱할 벽이나 기둥이 상대적으로 적은 무량판 구조로, 건물 구조 설계가 연쇄 붕괴에 작용했다.
콘크리트 품질 불량은 콘크리트 양생 불량 등으로 강도가 충분히 확보되지 않은 상태였거나, 콘크리트와 철근이 제대로 결속되지 않았다. 콘크리트 양생 불량과 관련해서는 눈이 내리는 악천후 상황에서 콘크리트 타설이 진행되고, 보양이 제대로 진행되지 않은 정황이 CCTV 화면 등으로 확인됐다. 산업안전보건공단 측은 최초·연쇄 붕괴 원인 외에 공사 안전성 유지·평가를 진행하지 않았고, 감리 역할에 문제가 있었다는 내용 등을 부수적인 요인으로 판단했다.
경찰은 이 같은 분석 결과를 토대로 관련 입건자들에 대한 신병 처리에 본격적으로 나설 예정인데, 과실 책임이 큰 일부 입건자들에 대한 구속여부를 검토하고 있다. 현재 수사본부는 붕괴 원인과 책임자 규명 분야 15명, 계약과인허가 비위 등 분야 5명 등 총 19명을 입건해 수사를 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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