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3일 오후 청와대 여민관 소회의실에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통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
[헤럴드경제(광주)=서인주 기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지역 수출입 업체도 크고작은 영향을 받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무역협회 광주전남지부가 4일 발표한 광주전남 대(對) 러시아·우크라이나 수출입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전쟁이 장기화하면 수출과 수입 등에서 차질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광주지역은 최근 급등세를 보인 자동차와 부품 등에서, 전남은 수출 대부분을 차지하는 석유화학 제품이 큰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한다.
광주의 대러시아 수출은 지난해 말 기준 3억9000만 달러로 전체에서 2.3%를 차지하고 있다. 이 가운데 80% 이상이 자동차와 부품 수출이다.
현대·기아차가 GM 러시아 공장을 재정비한 뒤 본격 생산 채비에 나서면서 지난해 광주의 자동차 부품 수출이 전년 대비 4만 배 이상 급증했다. 하지만 수출 급등세에 제동이 걸릴 우려가 크다.
광주의 대러시아 수출 기업은 자동차, 자동차부품, 반도체, 화학, 식품, 가전 등으로 모두 69곳이다.
우크라이나 전체 수출의 절반가량을 차지하는 타이어 등 고무제품 수출 감소는 전쟁사태가 진정될 때까지 두드러질 것으로 예상한다.
광주의 대우크라이나 수출 기업은 자동차부품, 화학, 전자, 식품, 가전 등 18곳이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수출은 석유화학제품이 대부분을 차지, 사태가 장기화하면 관련 업계의 수출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됐다.
전남지역 기업의 러시아 수출액(2021년 기준)은 4억4000만 달러인데, 석유 화학군 제품 수출이 45.4%로 전체 수출의 절반가량을 차지했다.
특히 합성수지는 전체 수출의 36.8%, 선박류도 28.4%를 차지했다.
전남지역 대 러시아 수출 기업은 석유화학을 비롯해 선박, 기계, 농수산·가공식품, 생활용품 등 99곳으로 집계됐다.
전남의 지난해 우크라이나 수출은 전년 대비 2배 이상 증가한 1700만 달러로 급등세를 보였던 합성수지, 수산가공품, 기호식품, 철강판 등의 수출에 제동이 걸릴 것으로 무역협회는 예상했다.
전남지역 대 우크라이나 수출 기업은 농수산·가공식품, 화학공업, 의약품, 생활용품, 화장품 등 18곳이다.
광주지역 업체의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로부터의 수입은 금액이 적고(180만 달러) 대체 불가능한 수준은 아니어서 수입 부문 차질은 제한적으로 분석됐다.
무역협회 관계자는 “전남지역 업체의 수입은 석유화학업계 원료의 상당 부분을 러시아산에 의존하고 있어 당분간 에너지 수급 차질이 우려된다” 며 “원료 수입선 다변화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