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비상체제 돌입 단일화효과 차단
국힘, “호남에서 40% 득표율 달성” 기대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가 3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단일화 기자회견을 마친 뒤 함께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
[헤럴드경제(광주)=서인주 기자]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의 단일화이후 호남표심이 어디로 흐를지 관심이 쏠린다.
유력한 대권 후보를 각각 내세운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은 10% 안팎의 ‘안철수 지지율’을 놓고 서로가 자신에게 유리하다는 셈법이다.
민주당은 그동안 분열됐던 호남 표심이 이번 단일화를 계기로 재집결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우선 민주당 광주시당은 3일 오전 전남대와 조선대에서 개최할 예정이었던 집중 유세를 취소했다. 선거대책위원회, 지역 국회의원, 당원 등이 모인 가운데 긴급 대책 회의를 열고 대책 마련에 들어간 것이다.
민주당은 선대위와 지역위원회별로 비상 체제에 돌입하고 ‘단일화 효과’ 차단에 나설 계획이다.
국민의힘은 사기가 올랐다. 대선 일주일이 남은 상황에서 단일화 효과를 극대화하는 선거전략을 준비중이다. 호남에서 녹색돌풍을 선보였던 안 후보의 지지율이 실제 투표장으로 이어질 것을 고대하고 있다. 실제 안 후보가 중심이 된 국민의당은 지난 2016년 총선에서 호남 의석 18석 중 16석을 석권했다. 2017년 19대 대선 당시 안 후보는 전체 득표율 21.41%를 기록해 문재인(41.08%), 홍준표(24.03%) 후보의 뒤를 이었다. 하지만 광주(30.08%)·전남(30.68%)에서는 전국 평균보다 높은 득표율을 기록했다. 당시 자유한국당 소속이었던 홍준표 후보는 광주 1.55%, 전남 2.45%에 그쳤다.
국민의힘은 반민주당 정서에 기반한 안철수 지지표가 윤후보에게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국민의힘 윤석열,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가 3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야권 후보 단일화를 선언하기 위해 단상으로 이동하고 있다.이상섭 기자 |
국민의힘은 광주복합쇼핑몰 이슈 등 적극적인 호남구애로 20~30%대의 지지율을 얻은데다 안후보의 표까지 더해진다면 40%대의 득표율까지 달성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양당은 오는 4일부터 이틀간 치러지는 사전투표에 당력을 집중한다.
강수훈 민주당 광주총괄선대본부장은 “구도가 선명해지니까 분산된 호남 표가 민주당으로 결집할 것” 이라며 “점점 더 결집하는 표를 끌어모으기 위해 사전투표율을 높이겠다는 전략이다”고 말했다.
송기석 국민의힘 광주선대위원장은 “전국 기준으로 안철수 후보의 지지율이 호남에서 상대적으로 높았다” 며 “다른 지역보다 호남에서 단일화 영향력이 더욱 클 것인데, 안 후보의 표는 민주당이 아닌 국민의힘으로 올 것”이라고 예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