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대 박사학위 선화씨. |
[헤럴드경제(순천)=박대성 기자] 국립 순천대학교(총장 고영진)에 무시험 전형으로 치러지는 재직자 특별전형학과를 나와 9년간 주경야독 끝에 최초의 박사학위를 취득해 화제다.
주인공은 광양시참여연대 공동대표를 역임한 선화(51)씨로, '항만 운영주체의 사회적 책임활동이 이해 관계자가 자각한 브랜드 자산과 평판, 관계성과에 미치는 영향에 관한 실증연구'라는 논문으로 경영학 박사학위를 취득해 오는 25일 학위를 수여 받는다.
선씨는 광주여상을 졸업하고 바로 취업 전선에 뛰어 들어 들었지만 마음 한켠으로는 대학까지 학업을 마치지 못한 미련이 계속 남아 있었다고 한다.
그러던 중 순천대에서 2013학년도부터 평생학습 성인학습자를 대상으로 한 ‘재직자 특별전형학과’을 개설하고 직장인의 공부 부담을 줄이기 위해 수능없이 면접 만으로 선발하는 과정에 입학했다.
그는 주말과 야간 수업에 빠짐없이 출석하며 성적도 줄곧 상위권을 유지했으며, 이후 지도교수(김현덕)의 권유로 대학원까지 진학해 석·박사학위를 연달아 취득했다.
박사학위를 취득한 선씨는 3월 1학기부터 모교와 광양 항만물류고등학교에서도 강의를 맡기로 예약돼 있다.
선씨는 대학으로부터 받은 다양한 장학금 등의 혜택에 조금이나마 보답한다는 의미로 2년 전부터 매월 일정 금액을 장학금으로 기부하는 등 평생학습을 통한 ‘배움과 나눔의 선순환’ 구조 정착의 모범적인 직장인 학생 모델이 되고 있다.
그는 “석·박사까지 9년에 걸친 학업을 통해 학위를 취득하게 되니 이루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감격스럽고, 무엇보다도 부족한 저를 잘 지도해 주신 지도 교수님께 정말 감사드린다”며 “앞으로 사회적 약자들이 교육을 받을 기회가 더 확대되어 교육의 격차가 해소되면 좋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2021학년도 미래융합대학 신입생 오리엔테이션 비대면 행사 사진. |
선 박사는 오는 25일 오전 11시 순천대 교내 70주년기념관 대회의실에서 졸업생 대표 수여자들을 대상으로 비대면으로 열리는 '2021학년도 전기 학위수여식' 행사에 참석해 학위를 받는다.
순천대 미래융합대학은 ▲물류비즈니스(정원 20명) ▲융합산업(20명) ▲동물생명산업(20명) ▲정원문화산업(20명) ▲사회서비스상담학과(20명)까지 5개 전공 100명(정원 내 25명, 정원 외 75명)을 2월27일까지 수능 성적없이도 서류만으로 신입생을 추가 모집 중이다.
특히, 성인학습자들이 직장 일을 마치고 학습을 병행할 수 있도록 평일 야간시간대 2~3일 집중수업 등을 통해 졸업 이수학점인 120학점을 취득하면 학사학위를 수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