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전투표 앞두고 후보·지도부 등 방문
[헤럴드경제(광주)=서인주 기자] 대선이 10여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여야의 호남 표심 공략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박빙 선거전에 호남에 공을 들이는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은 무안공항, 복합쇼핑몰 등 지역 주요 현안을 이슈화하고 나섰다. 이른바 호남 구애 작전을 펼치는 셈이다.
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와 민주당은 24일 무안국제공항을 아시아나 거점공항으로 지정하는 내용의 무안공항 활성화 방안을 내놨다.
이용객이 거의 없어 광주 군 공항과 이전·통합 방안까지 제시되는 무안공항의 구체적인 활성화 방안을 제시하며 예전 같지 않은 호남 텃밭 민심에 구애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 후보는 지난달 27일 광주에서 “국가가 주도해서 국가의 책임하에 빠른 시간 내에 (광주 군 공항) 이전 사업을 완수하겠다”고 말했다.
민주당의 무안공항 이슈화는 최근 윤석열 대선 후보와 이준석 대표를 중심으로 한 국민의힘의 적극적인 호남 공략에 대한 적극적인 대응 전략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윤 후보와 이 대표는 선거운동을 시작하고 호남을 집중적으로 방문, 복합쇼핑몰 문제 등을 ‘호남 홀대론’과 연계하며 민심을 파고들었다.
호남의 ‘반(反)민주당’ 정서와 2030 청년 세대의 표심을 공략해 불모지인 호남 민심을 흔들어보겠다는 전략이다.
국민의힘은 KTX와 SRT 호남 유치, 목포 남악 신도시 고등학교, 나주 에너지엑스포 유치, 호남 지역 대학병원 설립 등 호남을 겨냥한 공약을 잇달아 내놓을 것으로 알려졌다.
이때문에 호남에서 보수 정당의 최고 득표율(박근혜 10.5%)을 넘어설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TBS 의뢰로 지난 18∼19일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호남에서 이 후보 지지율은 61.5%, 윤 후보 27.7%로 나타났다.
글로벌리서치가 JTBC 의뢰로 19∼20일 실시한 조사에서 호남 지지율은 이 후보 69.8%, 윤 후보 11.8%였다.
광주KBC와 UPI뉴스가 한국갤럽에 의뢰해 21∼22일 광주 시민을 상대로 한 조사에서는 이 후보 67.5%, 윤 후보 11.8%로 집계됐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사전투표(3.4∼5)를 1주일가량 앞두고 유세전도 더욱 뜨거워지고 있다.
민주당과 국민의힘은 후보를 비롯해 당 대표, 지역 국회의원, 지방의원, 당원까지 총동원해 유세 경쟁을 펼치고 있다.
민주당에서는 대선 경선에 나선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과 박용진 의원이 25일 광주를 찾아 지원 유세를 한다.
삼일절인 다음 달 1일에는 송영길 당 대표와 지도부가 직접 광주에서 유세에 나선다.
이어 이재명 후보가 직접 광주를 찾아 사전투표 전 지지층 결집에 나설 예정이다.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는 선거운동을 시작하고 16일 광주를 찾은 데 이어 23일 김대중 전 대통령의 고향인 전남 목포와 신안을 찾아 대통합을 호소했다.
호남행이 잦은 이준석 대표도 전날 신안, 광주를 차례로 방문해 지역 현안인 흑산공항, 복합쇼핑몰 유치 문제를 다시 꺼내 들었다.
이 대표는 이날 다시 광주를 찾아 젊은 층이 주로 모이는 충장로에서 지원 유세를 펼친다.
김기현 원내대표도 전날 광주에서 지원 유세를 벌였고, 원희룡 선대본부 정책본부장도 전날부터 이날까지 이틀간 화정아이파크 붕괴 사고 현장을 찾아 피해 상인과 가족, 예비 입주민을 만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