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여수)=박대성 기자] 전남 여수시청 별관 앞에서 생존권 문제 해결을 주장하며 3년 가까이 천막시위를 벌여온 수산물특화시장 상인들이 시위 1000여일 만에 농성을 해제했다.
여수시에 따르면 수산물특화시장 상인들은 최근 시의회에서 집행부가 편성한 수산물 임시시장 개설 예산 7000만원이 통과됨에 따라 노숙 시위를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여수시는 교동시장 인근 남산파출소 앞 공용주자창 부지 238㎡ 규모에 컨테이너 3개 동을 설치해 상인들에게 임시시장을 제공하고, 전기와 바닷물 공급을 위한 시설이 설치될 예정이다.
상인들은 대신 여수시에 사용료를 내고 임시 시장을 공동 운영할 것으로 알려졌다.
여수수산물특화시장(주) 측과 관리비 납부 문제로 갈등을 빚어온 상인 30여명은 지난 2019년 6월 3일부터 임시 점포 개설 등을 요구하며 시청 별관 앞에 천막을 치고 노숙 시위에 벌였다.
2010년 여수시 남산동에 문을 연 여수수산물특화시장은 2014년 1월 상인회가 구성된 이후 자체적으로 관리비를 걷으면서 특화시장 주식회사 측과 갈등이 시작됐다.
주식회사 측은 관리비와 공과금을 회사에 납부하라는 입장이고 상인회는 정상적으로 공과금을 한전 등에 납부했다며 맞서 법적공방을 벌이는 등 해묵은 갈등이 이어져 왔다.
여수수산물특화시장 상인들 생존권투쟁위원회는 이날 입장문을 내어 “권오봉 여수시장을 비롯한 시의회 의장과 문제해결을 위해 노력해 준 시의원, 시 관련부서 관계자 등에게 감사를 전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