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노동부,경찰 관계자들이 광주 서구 화정아이파크 붕괴사고와 관련해 서울 용산구 현대산업개발 본사 압수수색을 집행하고 있다. 연합뉴스

[헤럴드경제(광주)=서인주 기자] 광주 학동 철거건물 붕괴 참사 관련 HDC현대산업개발(이하 현산) 본사 임원에 대해 구속영장이 청구됐다.

23일 법조계와 광주경찰청 등에 따르면 광주지검은 학동 붕괴참사 관련 입찰 방해 혐의로 현산 A 상무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A씨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 일정은 오는 24일 오전으로 잡혔으나, A씨의 변호인 측이 기일 연기를 요청하면 변경될 가능성이 있다.

A씨는 붕괴 참사가 발생한 광주 동구 학동4구역 재개발 사업지의 일반건축물 철거 업체 선정에 관여한 혐의를 받고 있다.

‘지명 경쟁 입찰’ 방식으로 진행하는 과정에서 최종 철거 업체로 선정된 한솔 기업 측에 구체적인 입찰 가액을 알려준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붕괴 참사 직후 수사본부를 구성해 참사의 원인·책임자 규명 분야 관련 9명을 기소 의견 송치(5명 구속)했다.

이후 후속 수사를 이어가 A씨에 대한 입찰 관련 비위 혐의를 밝혀내고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은 A씨에 대한 구속영장 발부 여부가 결정되면 입찰 비위에 관여한 조합과 정비업체 관계자들에 대해서도 추가 신병 처리를 검토하고, 현산 본사 내 결재라인을 대상으로 수사를 확대할 방침이다.

한편 지난해 6월 9일 광주 동구 학동에서 철거 중이던 5층 건물이 도로 쪽으로 붕괴하며 쓰러져 시내버스를 덮치는 사고가 발생, 17명이 사망하거나 다쳤다. 현산은 이후 광주 학동 붕괴 참사 발생 7개월여 만에 광주 서구 화정아이파크 아파트 신축 현장에서 16개 층에 걸쳐 구조물이 붕괴해 6명이 숨지고, 1명이 다치는 사고를 또다시 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