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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광주화정아이파크 붕괴 과학적 입증…동바리 미설치·역보 무단설치
현대산업개발 등 신병처리 곧 시작
광주화정아이파크 붕괴현장

[헤럴드경제(광주)=황성철 기자] 현대산업개발이 시공중인 광주화정아이파크 붕괴사고의 원인으로 지목된 무단 시공과 동바리 미 설치 등이 과학적으로 입증되고 있다. 중앙사고수습본부 자문위원인 이성민 한국건설품질연구원(KCQR) 부원장이 경찰에 보낸 자체 원인 분석 결과에 따르면◇ 하부층 동바리 미설치 ◇ 역보(수벽) 무단 설치 등이 붕괴 원인으로 지목 되는 등 과학적 분석 결과가 나왔다.

현대산업개발과 철근 콘크리트 하도급업체 측은 붕괴사고가 시작된 39층을 바닥 면을 당초 설계 변경안인 350㎜보다 더 두껍게 373㎜ 두께로 콘크리트를 타설했다. 건설 공법도 데크 플레이트를 설치하는 방식(무지보 공법)으로 변경해 진행했다. 이 과정에서 총 수십t 무게가 더해진 콘크리트 지지대(역보)를 7개 추가 설치해 데크를 받치는 역할을 하게 했다.

하지만 역보를 지탱하는 설비(PIT) 층 바닥은 활하중이 비교적 낮게 설계돼, 철근 배근이 상대적으로 엉성하게 돼 있었다. 결국 역보에 타설한 콘크리트 등의 무게가 더해져 4천98 kgf/㎡의 하중이 발생했지만, 바닥이 버틸 수 있는 하중은 2천8 kgf/㎡에 불과했던 것으로 이 교수는 분석·계산했다.

39층 옥상은 높낮이가 다르게 설계돼 시공 하중이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몰려 역보를 설치한 낮은 쪽 구간이 하중을 견디지 못하고 무너져 내린 것으로 드러났다. 그러나 가장 핵심적인 연쇄 붕괴 원인은 하부 3개 층 동바리(지지대)를 설치하지 않은 것으로 분석됐다. 상층부의 이상이 있어 급격한 하중이 발생했어도, 하부층에 지지대가 튼실하게 설치돼 있었다면 연쇄 붕괴로 이어지지 않았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향후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건설사고조사위원회 등의 붕괴 원인 분석 결과 도출 절차가 남아있다 경찰은 일단 과학적 증명이 나오기 시작한 만큼 입건자 중 과실 책임이 중한 이들을 가려 신병 처리할 방침이다. 수사본부는 붕괴 사고 원인·책임자 규명 분야에서 전 현대산업개발 현장소장을 추가해 총 16명을 불구속 입건해 수사를 진행 중이다. 현대산업측은 “동바리 철거 여부를 확인하지 않고 공사를 진행한 책임이 있다”면서도 “동바리 철거를 직접 지시 하지 않았다”고 부인하고 있다.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도 하청업체 대표와 법인, 장비 임대 업체 대표 등 3명을 입건해 불법 재하도급 의혹 등을 별도 수사 중이다. 불법 재하도급 의혹과 관련해서는 불법 재하도급 금지 규정을 피하려고 하청업체가 면허가 없는 장비 임대 업체 대표와 노무 제공 약정서를 맺는 형태로 불법으로 공사를 맡긴 정황이 확인됐다. 이들 업체는 콘크리트 타설량에 따라 단가를 책정한 후 제공인력을 단가에 맞춰 끼워 넣고, 공사 관련 부자재를 재하도급업체에 제공하도록 했다.

수사본부는 “과학적 원인 분석 결과가 나오기 시작했다“며 “과실이 드러났거나, 책임을 다하지 않은 입건자들에 대한 신병 처리에 조만간 착수할 계획이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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