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산업개발, 사과·보상 책임져야’
광주화정아이파크 합동분향소[연합] |
[헤럴드경제(광주)=황성철 기자] 현대산업개발이 신축중인 광주화정아이파크 붕괴 사고로 숨진 피해자들을 추모하고 넋을 기리는 합동 분향소가 오늘(12일 )마련됐다. 합동 분향소는 사고 현장인 201동과 직선 거리로 160m 거량 떨어진 한 주차장에 설치돼 유가족들과 시민들이 분향 헌화하고 있다.
아직 피해자들의 장례가 치러지지 않아 영정 사진이나 위패를 따로 두지 않고 있다. 다만 제단에 ‘화정아이파크 신축공사 붕괴사고 희생자’라고 쓰여진 대표 위패만 놓여 있다. 유가족들은 시공사인 현대산업개발의 진정한 사과와 충분한 보상 약속 등을 요구하며 장례를 무기한 연기했다.
분향소가 차려지자 유가족들은 비교적 차분한 모습으로 헌화를 하며 피해자의 넋을 기렸다. 애써 울음을 삼키는 유족도, 차마 분향하지 못하고 분향소를 하염없이 바라보는 유가족의 모습도 주위를 안타깝게 했다. 한 유가족은 “20여 일 이상을 생사를 확인못해 마음을 졸였다”며 “유가족들이 장례를 치룰수 있도록 현대산업개발이 적극나서야 한다”고 밝혔다.
희생자의 넋을 위로하고 유족의 아픔을 함께 나누려는 시민들의 발길도 이어졌다. 이용섭 광주시장과 장휘국 교육감, 송갑석 국회의원 등도 잇따라 분향소를 찾아 추모의 뜻을 전했다. 시민들은 “ 현대산업개발이 이제 유족과 지역사회에 책임을 다해야 한다”며 “국가가 나서 산업 현장의 이러한 재해로 생 목숨이 죽어나가는 것을 막아야 한다”고 말했다.
"영정도 위패도 없지만 편히 잠드소서"[연합] |
안정호 피해 가족협의회 대표는 “현대산업개발은 광주에서만 최근 2번의 인명 사고를 일으켰다”며 “하지만 지금도 구조 작업이 시작될 때와 같이 소극적이고 무책임한 태도로 일관하고 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지난달 11일 광주화정아이파크 신축 공사장 201동 23층에서 38층 사이가 무너져 내려 노동자 6명이 매몰돼 지난달 14일부터 지난 8일 사이에 차례로 수습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