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오후 광주 서구 화정아이파크 붕괴사고 현장 초입에서 고민자 광주소방안전본부장이 마지막 실종자 수습 상황을 기자들에게 설명하는 긴급브리핑을 열고 있다. 구조 당국은 이번 사고로 숨진 6번째 건설노동자를 26층 잔해에서 수습, 붕괴 발생 29일째인 이날 실종자 수색과 구조를 완료했다. 연합뉴스 |
[헤럴드경제(광주)=서인주 기자] 광주 화정아이파크 붕괴사고 실종자 찾기가 한 달여 만에 마무리되면서 시민 추모 공간 설치가 추진된다.
8일 화정아이파크 붕괴 피해자 가족협의회에 따르면 가족들은 매몰자 구조와 실종자 수색이 진행 중이던 지난달부터 합동분향소 운영에 뜻을 모았다.
구조와 수색이 우선이었던 상황에서 논의가 이뤄진 만큼 세부 운영안은 마련하지 못했지만 참사 재발 방지 의지를 다지고 피해자 넋을 기리는 추모 공간을 마련하자는 취지에는 합의가 이뤄졌다.
붕괴사고 발생 29일째이자 마지막 피해자 수습이 이뤄진 이날 실종자 찾기가 완료되면서 합동분향소 설치 계획은 조만간 마련될 예정이다.
합동분향소는 지난해 6월 광주 동구 학동 4구역 재개발 사업지의 철거건물 붕괴참사 사례처럼 영정과 위패를 안치해 추모객을 맞이하는 방식으로 운영될 것으로 보인다.
세부 운영 방안은 광주시, 서구 등 자치단체가 가족협의회와 논의해 마련할 예정이다.
광주시는 철거건물 붕괴참사를 계기로 사회재난 구호 및 복구지원 조례를 개정하는 등 사회적 참사 후속 대응을 위한 법제화에 나섰다.
화정아이파크 합동분향소 설치 장소로는 광주시청, 상징성을 고려한 붕괴사고 현장 주변 등이 거론된다.
시민 추모 공간인 합동분향소 설치와 별도로 합동 장례 추진 논의는 이뤄지지 않았다. 피해자들은 각자 연고지에서 개별 장례를 치를 가능성이 있다.
붕괴사고 발생 나흘 만에 수습한 첫 번째 피해자의 경우 가족이 연고지인 수도권에서 이미 장례를 치르기도 했다.
안정호 피해자 가족협의회 대표는 “현대산업개발의 사죄와 책임 규명을 떼어놓을 수 없기 때문에 장례 절차를 곧바로 거론하기는 어렵다” 며 “사회적 참사에 목숨 잃은 이번 사고의 피해자를 공동체가 함께 추모하자는 방향만 가족끼리 합의가 된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