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 재붕괴 공포속 안전대책 강화 서둘러야
2일 오전 광주 화정아이파크 붕괴사고 현장에서 대형콘크리트 잔해물이 낙하하면서 일대는 아수라장이 됐다. 특히 소방구조인력 등의 추가 인명피해에 대한 우려가 높아 강도높은 안전대책이 요구되고 있다. /독자제공 |
[헤럴드경제(광주)=서인주 기자] “당장 피하세요”, “안전한 코어쪽으로 모두 오세요”
설 연휴 마지막날인 2일 오전 8시 4분.
광주화정아이파크 28층 붕괴사고 구조 현장은 ‘제2의 붕괴참사’가 발생할 정도의 긴장감이 맴돌았다. 소방당국과 구조대원들은 ‘경고음’이 울릴 틈도 없이 목이 터져라 동료의 생명과 안전을 챙겼다. 그만큼 위험했고 다급했다. 곳곳에 설치된 목재와 골조에서 ‘삐그덕’ 소리가 커졌고 동시에 25톤이 넘는 대형콘크리트 더미에는 이상징후가 감지됐다.
3분후.
굉음이 울려 퍼졌고 뿌연 먼지 구름이 일대를 덮었다. ‘우수수’ 건물 상층부에서 낙하물이 비처럼 쏟아졌다. 사고 직후 가장 걱정했던 것은 소방대원 등의 추가 인명피해 여부였다.
2일 오전 광주 화정아이파크 붕괴사고 현장에서 대형콘크리트 잔해물이 낙하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건물에 결박된 와이어 30가닥이 추락을 막아주고 있다. 서인주 기자 |
대형 콘크리트 잔해는 건물과 결박된 8mm 와이어 30가닥이 붙잡으면서 대형 사고를 피했다. 이게 생명줄이 된 것이다. 이날 현장에서는 소방인력·현대산업개발 관계자 등 150여명이 매몰된 실종자 구조에 매달렸는데 생각만 해도 아찔한 순간이다.
일부 잔해물은 인접한 금호하이빌 상가와 인근도로에 쏟아졌다. ‘다 죽는 줄 알았다’ 주민과 상인들은 극심한 극심한 불안감과 공포에 떨었다.
2일 오전 8시7분께 현대산업개발 화정아이파크 붕괴 사고 현장에서 대형 콘크리트 잔해가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하면서 추가 붕괴에 대한 우려가 높다. 특히 소방구조 인력과 현장작업자 등에 대한 사고방지 및 안전대책 강화가 요구된다.
광주아파트 붕괴사고와 관련 소방구조인력 등 안전대책 강화가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구조인력이 실종자 구조를 위해 현장에 출동중이다. 서인주 기자 |
금호하이빌 상인 A씨는 “ 이른 아침 가게 정리를 위해 출근했는데 상층부에서 콘크리트 잔해물과 낙석이 떨어졌다. 건물이 또 무너지는 줄 알았다” 면서 “붕괴사고가 난 날 가게를 지키고 있었는데 그때의 공포가 또다시 떠올랐다”고 놀란 가슴을 쓸어 내렸다.
현장천막에 있던 피해자 가족들도 추가 인명피해를 걱정했다.
안정호 피해자 가족 협의회 대표는 “엄청 많이 놀랐다. 동영상에서 봤던 건물 붕괴되는 소리와 모습이 비슷했다” 면서 “지금도 정신이 없는 상황이고 피해자 가족들 모두 걱정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사고 후 소방대원이 바로와서 상황을 설명해줬다. 인명피해가 없어서 천만다행”이라며 “인근 상인과 주민들게 걱정을 끼쳐 드려 죄송하다”고 밝혔다.
이일 소방청 119대응국장은 “현장은 추가붕괴가 우려되는 등 매우 위험한 상황” 이라며 “안전요원배치, 도로통제, 24시간 CCTV 설치 등 충분한 대피 및 안전시스템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