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연휴 이후 참고인 등 조사
고용노동부,경찰 관계자들이 광주시 서구 화정아이파크 붕괴사고와 관련해 서울 용산구 현대산업개발 본사 압수수색을 집행하고 있다. 연합뉴스 |
[헤럴드경제(광주)=서인주 기자] 광주 화정아이파크 붕괴사고를 수사 중인 경찰이 명절 휴일을 반납하고, 수사에 매달렸다.
입건자들의 변호사들이 휴일이라는 이유로 출석을 미루면서 피의자들의 방어권 보장 차원에서 조사를 제대로 진행하지 못했지만, 압수한 증거물을 정밀 분석하며 총력을 쏟고 있다.
2일 광주 서구 신축아파트 붕괴사고 수사본부(광주경찰청)에 따르면 설 명절 연휴 기간 수사팀(강력범죄수사대)은 휴일을 반납하고 붕괴사고 원인·책임자 규명 수사를 진행했다.
명절 연휴 직전 현산 관계자, 감리 등을 잇달아 소환조사하며 원청이 사고의 주요 요인으로 지목된 공법 변경에 대한 구조검토를 묵살했다는 진술을 확보해 현산의 책임을 규명하는 수사가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연휴 기간, 입건자들의 변호인들이 휴일이라는 이유로 출석을 잇달아 연기하면서 정상적으로 소환조사를 진행하지 못했다.
광주시민사회단체가 현대산업개발의 사고수습과 퇴출을 촉구하고 있다. |
수사팀은 현산 본사·현장사무소·하청업체 등을 압수 수색해 확보한 방대한 분량의 압수물을 정밀 분석하는데 연휴 기간을 할애했다. 분석 결과는 향후 서로 책임을 미루는 관련자들의 진술 신빙성을 증명하는 중요 증거로 활용될 전망이다.
불법 재하도급 의혹을 수사 중인 수사팀(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도 입건자인 하청업체 대표가 변호사 선임 등을 이유로 소환 일정을 연기하면서 배경 조사를 진행하며 연휴 기간을 보냈다.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는 연휴 이후 하청업체 관계자를 참고인으로 불러 계약관계에 대한 구체적인 진술을 확보할 예정이다.
광주 경찰은 붕괴 사고 직후 수사본부를 구성, 현재까지 11명을 업무상과실치사, 건축법 위반 등 혐의로 입건해 수사를 진행 중이다. 입건자 등 현대산업개발 관계자는 현장소장, 공사부장, 안전관리 책임자급 직원 4명 등 총 6명이다.
나머지 입건자는 하청업체 현장소장 1명, 감리 3명 등과 계약 비위 관련 혐의로 입건된 하청업체 대표 1명이다.
현산 본사, 현장 사무실, 감리회사, 설계회사, 하청업체들, 콘크리트 납품회사 등에 대한 압수수색도 진행했다.
그러나 붕괴사고 현장에 대한 합동 현장 감식은 실종자 수색이 23일째 이어지고 있어 차일피일 미뤄지고 있다.
특히 붕괴 현장에서 수색을 진행하기 위해 잔해물 철거 등이 진행되고 있고 잔해물 추가 붕괴가 발생해 현장 훼손 우려도 나오는 상황이다.
경찰은 이미 사고 전후 현장 증거 영상과 사진 등을 다량 확보하는 등 방법으로 현장 감식을 진행하지 못한 틈을 메우고, 향후 수색 종료 시 진행되는 현장 감식에서는 콘크리트 시료 등을 채취·확보하는 데 주력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