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교육청 |
[헤럴드경제(광주)=서인주 기자] 광주 명진고가 작년에 이어 올해도 대규모 신입생 정원 미달 사태가 발생했다.
2일 광주시교육청 등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발표한 2022학년도 후기 평준화 일반고 신입생 배정 결과, 명진고는 정원 285명 중 17.8%인 51명만 채웠다.
명진고는 시 교육청으로부터 10개 학급의 정원을 배정받았으나 결국 2개 학급만 채운 셈이다.
지난해에도 정원 226명 가운데 절반가량인 120명만 채웠다. 일부 고교가 정원에서 수십 명 미달하는 경우는 있어도 이처럼 정원에서 2년 연속 100∼200명 이상 미달하는 경우는 처음 있는 일이다.
이는 명진고가 있는 광산구 소재 중학교 3학년 졸업생들이 명진고를 기피했기 때문이다.
현재 후기 평준화 일반고 신입생 배정 방식은 출신 중학교를 기점으로 고등학교 수와 거리 등을 고려해 통상 10개 고교 중 6개 가량을 선택하면, 이를 토대로 교육청이 전산 추첨으로 배정한다.
중학교 3학년 졸업생들이 몇 개 학교는 선택하지 않을 수 있는 것이다.
따라서 상당수 중학교 3학년 졸업생들이 명진고를 아예 선택지에서 제외한 것이다.
명진고가 정원을 채우지 못하면서 명진고 부근 일부 고교들이 애초 정원보다 많은 과밀 학급으로 운영되게 됐다.
시 교육청 관계자는 “명진고 기피 현상이 올해도 나타나 걱정이다. 학교와 협의해 재학생들의 피해가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명진고는 학교 법인 전 이사장이 배임수재 미수 혐의로 구속됐고, 교사 보복 해임 논란과 관련해 국회 국정감사에서 도마 위에 올랐다. 또 비리 혐의로 학교 압수수색이 이뤄졌다.
광주교사 노조는 “명진고는 전 이사장의 비리가 언론에 나오기 시작하면서 학생들이 외면하기 시작했다” 며 “시 교육청은 배정된 신입생들이 전학을 원하면 전학 조치할 수 있도록 해야 하는 등 학생들의 불이익을 막아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