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년 뒤에 당국에 보고
광주화정아이파크 매몰현장 |
[헤럴드경제(광주)=황성철 기자] 현대산업개발이 시공중인 광주화정아이파크 붕괴 사고 이전에 발생한 안전사고를 감리 보고서에 쓰지 않고, 당국에도 늑장 신고했다. 2일 광주고용노동청 등에 따르면 지난달 11일 화정아이파크 201동 16개 층 연쇄 붕괴 사고 이전에 같은 공사장에서 안전사고 2건이 났다.
지난 2020년 9월 21일 작업자 A씨가 자재 정리 중 떨어진 파이프에 오른쪽 어깨를 맞아 중상을 입었다. A씨는 40일가량 치료를 받았다.지난해 10월 21일 노동자 B씨가 104동 24층 대형 거푸집 해체 작업 중 떨어져 전치 84일의 중상을 입었다.
하지만 현대산업개발과 감리단은 A씨의 사고를 ‘화정아이파크 1·2단지 신축공사 감리보고서 재해 발생 현황표’에 기록하지 않았다. 건설기술진흥법상 사고 직후 2시간 이내에 신고해야 하는데도 국토부 건설공사 안전관리 종합정보망에 곧장 신고하지 않았다. 사고 발생 1년 뒤인 지난해 10월 15일에야 보고했다.
안전사고 분석표에 A씨의 사고가 적혀있지 않다. |
이미 현대산업개발측은 201동 붕괴 사고 한 달 전 203동 39층 바닥 일부가 내려앉아 재시공한 사실을 감리보고서에 누락해 경찰의 수사를 받고 있다. 또, 지지대(동바리) 무단 철거와 콘크리트 굳힘 과정 미흡 등 시공 전반을 제대로 관리·감독하지 않고 감리보고서에 ‘적합’하다고 적었던 확인됐다.
해당 감리업체는 공사가 설계대로 됐는지 철저히 확인하지 않아 2차례 벌점을 받았다. 경찰은 감리보고서를 정밀분석 하는 등 부실 감리 의혹에 대한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현대산업개발과 감리가 공사현장의 사고를 누락하고 늑장 신고한 것은 사건의 은폐 의혹이 짙다”며 “사고가 처음 났을 때 제대로 대응했다면 이같은 참사를 막을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지난달 11일 광주화정아이파크 201동 신층 작업 중 23층세 38층 사이가 무너져 6명이 실종돼,현재 작업자 2명이 수습되고 나머지 4명의 구조와 수색작업이 이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