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석 순천시장. |
[헤럴드경제(순천)=박대성 기자] 민주당 전남 '순천·광양·곡성·구례갑' 소병철 국회의원이 보조금 유용 혐의로 항소심에서 벌금형을 선고 받은 허석 순천시장에게 대시민 사과문 발표를 촉구한 가운데 허 시장이 사과문 성격의 입장문을 공식 발표했다.
허 시장은 28일 오후 '시민에 전하는 말씀'이라는 입장문에서 “노동운동을 함께 했던 후배들과 뜻을 모아 지역언론 진흥을 위해 창간한 것이 '순천시민의 신문'으로, 재정이 열악했기에 저는 대표 월급 한 푼 받지 않고 논술지도를 병행해 벌어들인 수입으로 신문사를 후원하며 후배들의 활동비를 보탰다”고 경위를 설명했다.
이어서 “그러나 보조금을 집행하는 과정에서, 직장의 개념보다는 지역언론 발전에 뜻을 두고 모인 공동체적 조직이었기에 제가 그토록 시민을 위해 부르짖었던 노동과 임금의 균형을 대표로서 더 섬세히 살피지 못했다. 죄송하고, 부끄러운 마음이다”고 사과했다.
허 시장은 입장문에서 서울대 재학 시절부터 당시 열악한 노동현실을 바꾸기 위해 인천 등지를 누비며 7년간 노동운동에 몸 담고, 고향인 순천으로 내려와서는 '새벽을 여는 노동문제연구소'를 열어 부당한 일을 겪는 시민을 위해 무료 노동상담을 했던 그간의 과정도 상세히 밝혔다.
허 시장은 “시민 여러분, 이유와 경위를 불문하고 순천시 단체장으로서 불미스런 사건에 이름을 올리고 재판정을 드나드는 모습을 보여드린 점은 너무나도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면서 “비록 예상치 못한 큰 언덕을 만났으나 이번 경험을 마음 깊이 새기고 새 출발한다는 마음으로 다시 순천을 위해 뛰겠다”고 덧붙였다.
광주지법 제3형사부(재판장 김태호)는 지난 25일 지역신문 발전기금을 용도 외로 사용한 혐의로 기소된 허 시장에 대한 항소심 선고 공판에서 징역 10월에 집행유예 2년인 원심을 파기하고 벌금 2000만원을 선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