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의 절반가량은 점심 외식, 저녁에 가정식 섭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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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광주)=서인주 기자] 점심 식사를 외식으로 하면 가정식보다 지방·콜레스테롤 섭취량이 많고, 포화지방의 섭취 비율이 높다는 국내 연구 결과가 나왔다. 또 가정식 식사를 하는 사람은 열량이나 영양소 섭취량이 가장 적게 나타났다.
호남대학교 식품영양학과 양은주 교수팀은 ‘한국 성인의 점심 식사에서 가정식, 외식, 단체급식 이용실태에 따른 영양상태 비교: 2019년 국민건강영양조사자료를 이용하여’라는 논문에서 이같이 밝혔다.
연구팀은 2019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참여한 19∼64세 성인 남녀 3786명을 대상으로 점심의 식사 형태에 따른 영양상태를 분석했다.
연구팀은 점심을 어디서 먹느냐를 기준으로 ▶가정식 그룹 ▶외식 그룹 ▶단체급식 그룹 등으로 나눴다. 그 결과, 아침에는 가정식·외식·단체급식의 비율이 각각 62.2%, 34.9%, 2.9%로 가정식이 주를 이뤘다. 점심에는 31.9%, 53.6%, 14.4%로 절반 이상이 외식에 의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저녁에는 52.3%, 44.9%, 2.8%로 가정식 식사 비율이 가장 높았다.
특히 점심을 어디서 먹느냐에 따라 열량 섭취량과 개별 영양소 섭취량이 크게 달라졌다. 가정식 그룹의 열량 섭취량은 남성 666㎉, 여성 483㎉으로 나타나 외식 그룹(남 799㎉, 여 623)이나 단체급식 그룹(남 806㎉, 여 593㎉)보다 적었다.
외식 그룹 남성은 단백질·탄수화물·지방 등 ‘에너지 생성 영양소’와 ‘나트륨’ 섭취량이 많았고, 변비·대장암 예방과 콜레스테롤 저하에 도움이 되는 ‘식이섬유’는 적게 먹었다. 단체급식 그룹 남성은 비타민 섭취량이 더 많았다.
외식 그룹 여성은 지방을 많이 섭취하는 것이 문제였다. 단체급식 여성은 탄수화물·식이섬유·나트륨·칼륨 등의 섭취량이 많았다.
남녀 모두 외식 그룹이 지방·포화지방·콜레스테롤을 가장 많이 섭취했다. 지방은 비만, 포화지방·콜레스테롤은 심장병·뇌졸중 등 혈관질환 발생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가정식 그룹이 점심때 주로 먹는 식품은 잡곡밥·배추김치·쌀밥·조미김·양념장·멸치볶음·김치찌개·달걀부침·된장국 순이었다.
호남대학교 식품영양학과 양은주 교수 |
외식 그룹은 점심때 원두커피·배추김치·쌀밥·커피믹스·과자·사과·우유·빵·양념 닭튀김·라면 순서로 즐겨 먹었다. 단체급식 그룹은 배추김치·쌀밥·잡곡밥·된장국·미역국·채소와 과일·콩나물무침·깍두기·돼지고기볶음 순으로 섭취했다.
연구팀은 논문에서 “가정식 식사가 외식이나 단체급식보다 영양소 섭취량이 적었다”며 “특히 점심때 외식하면 지방·콜레스테롤 섭취량이 많고, 포화지방 섭취 비율이 높지만 식이섬유 섭취량이 적어 만성 질병의 발생 위험이 커질 것으로 예측된다”고 지적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한국식생활문화학회지 최근호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