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당산 정상에서 바라본 광주도심내 아파트 단지 모습 |
[헤럴드경제(광주)=서인주 기자] 지난해 광주지역 부동산 시장에서 평당 3000만원대 분양 아파트가 등장했다.
하지만 지역 내 전체 평균 청약 경쟁률은 10대1을 훌쩍 넘었지만, 이 단지만은 미달로 체면을 구겼다.
부동산 전문가 사이에선 유명 시공사와 프리미엄급 아파트를 내세웠지만, 지역 아파트 평균 매매가를 두배 이상 뛰어넘는 고분양가는 수요자를 끌어당기기에는 역부족이었다는 평가가 나왔다.
7일 광주전남 부동산 플랫폼 사랑방에 따르면 지난해 1순위 청약을 진행한 광주 아파트 평균 분양가는 3.3㎡(평당) 평균 1692만원(최고가 기준, 발코니 확장비 미포함)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분양가 평당 1328만원보다 364만원 더 올랐다. 전용면적 84㎡(33평)로 환산하면 아파트 한 채당 1억2000만원이 넘게 오른 것이다.
최고가는 12월 청약에 들어갔던 광산구 월계동 라펜트힐로, 평당 3384만원이다.
가장 낮은 분양가는 북구 오치동 광신프로그레스로 평당 1213만원이다.
평당 3000만 원대 분양가는 지난 2014년 남구 제일 풍경채가 평당 1002만원에 분양하면서 1000만원대를 넘은 뒤 7년여만의 일이다.
전체 72가구인 라펜트힐은 프리미엄 펜트하우스를 표방하는 대형 아파트로 가구별 분양가는 23억9300만원(201㎡)에서 38억900만원(244㎡)까지다.
지난해 9월 기준 국토부 기준 광주지역 기존 아파트의 평균 매매가는 평당 1444만원이다. 부동산원 자료로는 평당 1185만원으로 집계됐다.
라펜트힐 분양가가 평균 매매가보다 배 이상 높은 셈이다. 사랑방 자료에 따르면 라펜트힐 1순위 청약에는 10가구만이 참여했다.
기존 최고 분양가는 2019년 서구 농성동 신세계 빌리브 트레비체로 평당 2665만원이다.
비슷한 시기 남구 봉선동 남양휴튼 MVG의 분양가는 평당 2459만원, 2020년 분양한 서구 농성동 더 리미티드는 2234만원에 공급됐다.
지난해 분양을 진행한 아파트 단지는 14곳에 물량은 1450가구, 평균 경쟁률은 17.52대 1이었다.
사랑방 관계자는 “초고가 단지의 등장은 전체 분양가를 끌어올리는 데 영향을 주고 있으며 프리미엄 아파트가 늘어나는 것은 라이프 스타일 변화, 희소가치가 큰 대형아파트 선호 등이 맞물린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하지만 초고가 프리미엄 주거시설이라도 시민이 받아들일 수 있는 가격 선을 넘으면 외면은 어쩔 수 없을 것” 이라며 “라펜트힐은 분양 가구 수도 적은 만큼 전체적인 지역 분양가를 반영한 것이라고 보기 힘들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