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특화 콘텐츠개발지원사업 추진 … 프로젝션 맵핑 활용한 파노라마 스크린 설치
‘임금님의 금동신발’·‘오래된 미래, 마한의 기억’ 2개 영상물 상영
복암리 고분 전시 영상 장면 |
[헤럴드경제(나주)=김경민기자]1500여년 전 고대 마한(馬韓)왕국의 역사·문화유산을 한 눈에 관람할 수 있는 나주복암리고분전시관(관장 이정호)이 최신 디지털 영상기술로 구현한 영상 작품 2편을 새롭게 선보인다.
30일 나주시와 복암리고분전시관에 따르면 한국콘텐츠진흥원 주관 2021년 지역특화 콘텐츠개발지원사업을 통해 추진한 전시관 내부 ‘디지털 실감 영상관’을 최근 신설, 오픈했다.
문화체육관광부·전라남도·(재)전남정보문화산업진흥원이 공동 주관하는 이 사업은 지역 고유의 역사·전통 기반한 특화 콘텐츠를 경제적 부가가치 창출이 가능한 콘텐츠로 개발·육성하도록 지원하는 전국단위 공모 사업이다.
나주시는 지난 3월 공모 선정으로 사업비 4억원을 투입, 복암리고분전시관 내 ‘마한 고분 가상융합(XR)형 콘텐츠 제작 및 XR체험존 구축’과 ‘오래된 미래, 마한의 기억(제목) 영상물 제작’ 등 2개 과제를 추진해왔다.
이번에 오픈한 디지털 실감 영상관은 제2과제의 일환으로 프로젝션 맵핑 기술을 활용해 전체 너비 11.7m·높이 2.6m규격의 파노라마 스크린을 전시관 내부 3개 벽면에 구현했다.
‘프로젝션 맵핑’(Projection Mapping)은 건물 외벽뿐만 아니라 인테리어 공간, 오브제 등 대상물 표면에 빛으로 이뤄진 영상을 투사하는 기술이다.
영상관에서는 아동 관람객을 겨냥한 애니메이션인 ‘임금님의 금동신발’(제목)과 3D모델링과 드론 기술 등이 접목된 ‘오래된 미래, 마한의 기억’ 2개 작품을 상영한다.
‘임금님의 금동신발’은 고대 마한인의 일상과 문화, 사후세계관 등을 소재로 다룬 2D·3D혼합 에니메이션 작품이다.
올해 4월 국가지정문화재 보물 제2125호로 지정된 ‘나주 정촌고분 출토 금동신발’에 새겨진 환상 속 동물들이 등장한다.
이정호 관장은 작품에 대해 “화려한 색감으로 표현한 사후세계와 전설 속 동물들의 역동적인 움직임, 죽은 지도자가 선인(仙人)이 된 어머니와 재회하는 감동적인 스토리텔링 등을 담은 애니메이션”이라고 소개했다.
또 다른 영상물인 ‘오래된 미래, 마한의 기억’은 영산강 유역 찬란한 문화를 꽃피웠던 마한인의 화합과 포용 정신, 장례문화, 금속공예의 예술성 등을 담아냈다.
3D모델링 기술로 다시 태어난 금동신발을 매개로 마한인들의 내세에 대한 염원을 조명한다.
영상 제작은 지역 미디어콘텐츠 전문제작업체인 솔솔협동조합에서 수행했다.
작품 속 배경음악은 영화 ‘워낭소리’ 음악을 작곡한 국악창작그룹 노올량의 멤버 민소윤, 김용원 씨가, 제목 글씨는 캘리그라피 명장 진성영 작가, 나레이션에는 배우 양희경 씨가 참여해 이목을 끈다.
이춘형 나주시 역사관광과장은 “역사문화권정비법 시행에 따라 나주가 마한왕도의 중심지로 새롭게 주목받고 있는 가운데 영상관 구축을 통해 마한 관련 역사문화콘텐츠가 더욱 다양해지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기대감을 표했다.
한편 나주복암리고분전시관은 지하 1층·지상 3층 42,211㎡규모로 지난 2016년 4월 30일 개관했다.
아파트형 무덤양식인 다시면 복암리고분 3호분의 크기와 구조를 국내 최초 1:1비율로 복원, 전시해 한반도 고대사에 흥미를 갖는 관광객들의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다.
전시관 관람 및 영상 상영은 매주 화~일요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