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시 가든마켓 조감도. |
[헤럴드경제(순천)=박대성 기자] 전남 순천시가 출자한 순천만가든마켓(주) 민간위탁 동의안이 시의회에서 상정되지 않아 건물을 완공하고도 개장이 미뤄지는 가운데 가든마켓 법인 대표가 특정 시의원에게 동의안 처리에 협조하라는 뜻의 문자 메시지를 보내 구설에 오르고 있다.
당사자는 시청에서 퇴직해 가든마켓 대표를 맡고 있는 채모(60) 대표로 소병철 국회의원과 가까운 특정 시의원에 문자를 보냈다는 점이고, 순천만관리센터 등 담당부서와 사전 협의없이 문자를 발송해 뒷수습에도 애를 먹고 있다.
21일 순천시의회 등에 따르면 순천만가든마켓(주) 채모 대표는 최근 민주당 순천지역위원회 사무국장을 겸하고 있는 정홍준(64) 시의원에게 민간위탁 사용 동의안 처리를 요구하는 문자를 보냈다.
문자에는 “21일 시의회 본회의에서 가든마켓 사용 동의안이 안건 처리되지 않을 경우 22일부터 주주와 시민, 정원수 생산농민 등은 현수막과 유인물을 언론사와 시내, 국회 등에 부착하겠다”며 “또한 시의회와 국회, 민주당사에 허유인 의장과 소병철 의원 사퇴를 촉구하는 1인시위를 벌이겠다”는 내용으로 발송됐다.
이 문자를 받은 정 의원은 즉각 “의회를 경시했다”며 동료 의원들에게 전달(전송)하고, 시의회 차원에서 채 대표 공식사과와 사퇴를 촉구하는 등 격앙된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다.
이에 대해 채 대표는 “소상공인들이 주장해 온 절화(꽃)와 정원자재 등은 팔지 않겠다는 공증에도 합의했지만, 의회에서 민간위탁 동의안이 이번에도 통과되지 않으면 개장을 못하는 사태가 장기화될 수 있어 회사 대표로서 가든마켓 임원들의 의견을 모아 전달했을 뿐”이라고 유감을 표명했다.
순천만가든마켓㈜은 연향동 일원에 건립된 정원수공판장과 정원자재유통 종합전시판매장을 운영할 예정이지만, 민간위탁 동의안이 시의회에서 상정되지 않아 3개월째 개장을 못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