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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뱅크시·피카소·워홀까지 수천점, 3000억대 '위조 공방' 실체는…?
이탈리아 거대 범죄조직 적발
범 유럽서 6곳 거점, 38명 체포

이탈리아 피사 검찰 등 수사당국이 압수한 뱅크시, 파블로 피카소, 앤디 워홀의 작품을 위조한 가짜들이 전시돼 있다. [로이터]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뱅크시와 파블로 피카소, 앤디 워홀 등 근현대 미술계 거장의 위조 작품을 제작, 범 유럽에 걸쳐 판매해 온 거대 범죄조직이 적발됐다. 이들이 만들어 압수된 위작만 2100여점, 2억 유로(2984억원) 어치에 달했다.

1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탈리아 피사 검찰과 군경찰인 카라비니에리 문화유적보호팀은 이날 공동성명에서 장물 취급과 위조, 예술품 불법 판매 등의 혐의로 38명이 체포돼 이탈리아와 스페인, 프랑스, 벨기에에서 조사받고 있다고 발표했다.

수사관들은 시장가치가 약 2억유로(약 2천984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되는 위작 2100여점을 압수했다고 밝혔다. 압수된 작품은 클로드 모네, 빈센트 반고흐, 살바도르 달리, 마크 샤갈, 헨리 무어, 프랜시스 베이컨, 폴 클레, 피에트 몬드리안 등 19, 20세기에 활동한 거장들의 작품을 위조한 것들이다.

수사당국은 토스카나에서 2곳, 베네치아에서 1곳, 유럽의 다른 지역에서 3곳 등 총 6곳의 위조 공방도 찾아냈다.

테레사 앙겔라 카멜리오 피사 검찰의 수석검사는 수사를 도운 뱅크시 작품 전문가들은 이번 작전을 "뱅크시 작품을 보호하는 가장 큰 행위"라고 평가했다고 전했다.

지난해 피사 한 사업가에게서 이탈리아 화가 아메데오 모딜리아니의 그림 위작을 포함해 가짜 그림 200점을 압수하면서 수사가 시작됐다.

당국은 이후 이탈리아 전역의 경매장에서 판매하는 위조품을 대상으로 수사를 확대했고, 이 과정에서 뱅크시와 앤디 워홀의 위작을 전문으로 다루는 조직도 찾아냈다고 밝혔다.

위조범들은 위작임을 속이기 위해 베네치아 인근 메스트레와 토스카나의 코르토나에서 유명한 장소를 빌리고 작품 카탈로그까지 만들어 뱅크시 전시회를 개최하기도 했다고 수사관들은 설명했다.

js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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