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바이오계 유명인 다수 참석
제8회 미래투자이니셔티브(FII) 행사 현장[사진=로이터] |
[헤럴드경제=박자연 기자]'사막의 다보스포럼'이라고도 불리는 제8회 미래투자이니셔티브(FII) 행사가 29일(현지시간) 개막했다.
중동 위기가 고조된 가운데 주최국인 사우디아라비아 수도 리야드의 킹압둘아지즈 국제콘퍼런스센터(KAICC)에서 열리는 FII는 약 7000명이 참석한 가운데 내달 1일까지 이어진다.
이번 행사에는 데이비드 루벤스타인 칼라일 최고경영자(CEO), 데이비드 솔로몬 골드만삭스 CEO, 래리 핑크 블랙록 CEO, 손정의 소프트뱅크그룹(SB) 회장 등 금융계 큰손들이 참석했다.
추 쇼우즈 틱톡 CEO, 에릭 슈미트 전 구글 CEO, 스테판 방셀 모더나 CEO 등 IT·바이오 업계 유명인사도 다수 자리했다. 한국에서는 남궁홍 삼성E&A 사장 등이 참석했다.
이날 오전 첫 패널 토론에 나선 야시르 알루마얀 사우디 국부펀드 PIF 총재는 "사람들은 우리를 찾아와 돈을 달라고 부탁하곤 했지만, 이제는 사람들이 공동 투자를 원하는 것으로 바뀌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인공지능(AI) 투자를 논의 중"이라며 "사우디가 AI의 단순히 지역적 허브가 아니라 글로벌 허브가 될 수 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FII 주최 측은 "이번 행사의 주제는 '무한한 지평선, 오늘을 투자하고 내일을 만든다'"라며 "경제적 안정, 공정한 개발, 기후변화, AI, 건강, 지정학 등이 주요 사안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동 위기 등 세계 각지에서 벌어지고 있는 전쟁도 FII의 주요 화두가 됐다.
미국의 저명한 경제학자 제프리 삭스 컬럼비아대 교수는 이날 연설에서 "우리는 팔레스타인, 레바논, 수단, 예멘, 우크라이나에서 전쟁이 벌어지고 있는 것을 본다"고 말했다.
그는 "핵전쟁 위기로 인해 '지구 종말 시계'(Doomsday Clock)는 멸망을 뜻하는 자정까지 90초밖에 남지 않았다고 한다"며 "우리는 전쟁에 인공지능이 필요한 것이 아니라 전쟁을 멈추기 위해 인간지능을 필요로 한다"고 강조했다.
사우디는 2017년 FII에서 사우디 실권자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가 직접 초대형 주거 신도시 프로젝트 '네옴' 계획을 발표하는 등 FII를 통해 자국 미래 비전을 공개해오고 있다.
지난해 10월 FII 행사에는 윤석열 대통령이 주빈으로 참석해 무함마드 왕세자와 함께 입장한 바 있다. 당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도 자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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