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이언 니콜 새 CEO 지난달 취임 후 조직 기강 잡기
정작 본인은 캘리서 근무, 전용기로 출퇴근해 비판 나와
스타벅스 노동조합의 한 조합원이 지난해 11월 뉴욕의 한 스타벅스 매장 앞에서 피켓을 들고 있다. [로이터] |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스타벅스가 본사 사무직 직원들에게 일주일에 3일 이상 사무실로 출근하지 않으면 해고될 수 있다고 경고하고 나섰다. 정작 스타벅스 새 최고경영자(CEO)는 원격근무하며 회사 전용기로 출퇴근하고 있어 직원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28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스타벅스는 최근 직원들에게 메모를 보내 주 3일 사무실 출근을 하지 않는다면 해고될 수 있다고 통보했다. 메모에 따르면 스타벅스는 내년 1월부터 사무실 출근 정책을 준수하지 않으면 해당 직원에게 책임을 묻는 ‘표준화된 절차’를 실행할 계획이다.
브라이언 니콜 스타벅스 CEO. [스타벅스] |
스타벅스의 사무직 복귀 정책은 지난달 취임한 브라이언 니콜 CEO의 주도로 추진하고 있다. 사무실 출근을 통해 조직 내 긴장감을 주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니콜 CEO는 지난달 직원들에게 “업무를 완수하기 위해서는 필요한 곳에서 일해야 하지만 그 장소는 보통 사무실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스타벅스는 재택근무와 사무실 출근을 결합한 하이브리드 근무가 바뀐 게 아니며 휴가, 병가 및 출장은 재택 근무 계산에서 제외된다고 밝혔다. 또한 직원들은 신체·정신적, 감각적 장애가 있으면 출근 의무 면제를 요청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화요일을 모든 본사 직원이 공통으로 출근해야 하는 날로 지정하는 제도를 폐지하고 팀 단위로 이를 조정하기로 했다. 스타벅스는 “우리는 리더들이 기존의 하이브리드 근무 정책에 대한 책임을 지고 팀을 계속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스타벅스는 각국에 4만여명의 직원을 고용하고 있고 대부분은 매장에서 근무한다. 이 정책은 약 3500명의 사무직 직원에게 적용된다.
다만 니콜 CEO는 지난달 취임 후에도 본사가 있는 워싱턴주 시애틀로 이사하지 않고 캘리포니아주 자택에서 거주하며 원격 근무를 하거나 회사 전용기로 1600㎞를 출퇴근해 일부 직원들의 불만이 나오고 있다.
스타벅스는 지난해 초부터 직원들이 적어도 일주일에 3일은 사무실에서 일하도록 하는 하이브리드 근무 정책을 펴고 있으나 일부 직원들은 이에 반발하는 공개 서한을 내기도 했다.
미국 기업들은 코로나19 팬데믹(감염병 대유행)이 종식된 뒤 인센티브를 활용해 직원들의 사무실 복귀를 유도했지만, 상당수가 실패하자 최근 채찍을 들고 있다. 아마존의 앤디 제시 CEO는 내년 1월부터 일주일에 5일은 책상에 앉아 보고하라는 메모를 보내 직원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아마존은 현재 많은 직원이 주 2일 재택근무를 하고 있다.
올해 초 델 테크놀로지는 원격 근무를 선택한 직원들에게 ‘승진 자격이 없다’는 방침을 통보해 논란이 일기도 했다. 뉴욕 월가의 은행들도 재택근무가 직원들의 경력을 위태롭게 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럼에도 미국 주요 대도시 사무실은 팬데믹 이전과 비교해 절반 가량이 비어있는 상태라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jsha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