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근 연수구 옥련동 매매·전세 가격↑
송도·김포도 교통호재 지역 상승세
인천 연수구 송도국제도시의 모습 [연합] |
[헤럴드경제=정주원 기자] 수도권 지역들 중 초역세권 형성으로 교통 호재가 있는 역세권개발사업지가 높은 청약 경쟁률과 가격 상승세를 보이며 인기를 끌고 있다.
23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22일 1순위 청약에 나선 ‘래미안센트리폴’ 611가구 입주자 모집에는 1만8957명이 신청해 경쟁률 31 대 1을 기록했다. 이곳은 인천시 연수구 옥련동 송도역세권구역 도시개발사업지 중 처음으로 공급되는 단지다. 올해 착공을 시작해 2029년 개통 예정인 ‘월곶판교선’이 지나는 초역세권으로, 제2의 ‘광명역세권’으로 기대감을 모으고 있다.
앞서 ‘래미안센트리폴’ 특별공급은 413가구 모집에 2869명이 지원해 평균 경쟁률 6.95대 1을 기록하며 올해 최다 청약 접수 기록을 세운 바 있다. 이는 인천에서 가장 많은 특별공급 청약 접수를 기록한 미추홀구 학익동 ‘씨티오씨엘 6단지(2204건)’을 넘어선 수치다.
래미안 송도역 센트리폴 투시도(3블록). [삼성물산] |
인근 시세도 올랐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공개시스템 따르면 내년 1월 준공 예정인 인천 연수구 옥련동 ‘KTX송도역서해그랑블더파크’ 전용 77㎡는 이번달 5억3030만원에 신고가를 경신했다. 전용84㎡도 지난달 6억5503만원으로 최고가에 거래됐다. 바로 옆에 위치한 올해 5월 준공된 ‘KTX송도역서해그랑블’은 지난달 전용 59㎡ 전세가격이 2억5000만원으로 가장 높았다.
이에 대해 인천 미추홀구 D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역을 중심으로 주거·상업·업무 등 다양한 기반 시설을 새롭게 융합하여 조성하는 사업이라 미니 신도시 규모로 신축 아파트와 광역 교통망이 연계되며 투자 가치가 높아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주안송도선·인천1호선 송도 8공구연장선·GTX-B 개발 호재로 서울을 비롯한 주요업무지구로의 접근성이 높아질 인근 연수구 송도동도 비슷한 분위기다. ‘송도더샵퍼스트파크’ 전용 108㎡는 이번달 13억7000만원에 신고가를 경신했다. 지난달 전용 68㎡도 8억8500만원으로 역대 최고액을 넘어섰고, 전용95㎡는 전세가 4억8000만원으로 직전 최고가보다 4000만원 올랐다. 송도 A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송도 학원가와 접근성이 좋아 장점이 있었다”며 “여기에 교통망이 뚫려 초역세권이 된다면 외부 유입도 많아질 것”이라고 했다.
이처럼 수도권 내 부동산 시장의 양극화가 두드러지는 흐름 속에서도 역세권만큼은 상승세를 타는 모습이다. 김포골드라인 건설로 역세권 개발사업이 추진된 경기도 김포시 ‘풍무역세권 도시개발사업’은 중단 이후 올해 정상궤도에 오르며 반등했다. 사업 용지 내에 취이한 ‘풍무 푸르지오’ 전용 84㎡는 지난달 7억1700만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6000만원 이상 올랐다. 한국부동산원 부동산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김포시의 아파트 매매가격지수의 전기대비 상승률은 8월 0.29%에서 지난달 0.16%로 감소한 것과 대조적이다.
박합수 건국대 부동산대학원 겸임교수는 “1기 신도시 중에서도 GTX 호재 있는 분당·평촌·일산만 부각되는 상황”이라며 “강남 판교로 접근성이 개선될 가능성이 크거나 계획된 수도권 재개발 지역들이 추후 가격 상승을 주도하고 뜰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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