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계 5동 구역지정 앞두고 투자수요 늘어
상계뉴타운과 시너지 효과…거래량도 증가
지난 8월 서울시 노원구 상계동에 위치한 한 공인중개사무소 모습. [정주원 기자] |
[헤럴드경제=정주원 기자] 서울 집값 중 가장 늦게 오르고 빨리 떨어져 부동산 시장을 가늠하는 척도로 여겨지는 서울 외곽의 ‘노도강(노원구·도봉구·강북구)’이 시장 소강세에도 불구하고 꾸준히 시세가 오르고 있다.
22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이번달 5일 서울시 노원구 상계동 ‘포레나노원’ 전용 84㎡는 12억원으로 신고가를 경신했다. 노도강 대장 아파트로 꼽히는 이 단지는 앞서 7월과 8월에도 12억에 거래됐다. 전용 114㎡도 지난달 25일 15억원으로 신고가를 경신했다. 올해 3월 거래된 13억원보다 2억원 오르며 역대 최고액을 달성했다.
지난해 6월 입주한 ‘노원롯데캐슬시그니처’ 전용 84㎡도 이번달 7일 11억200만원으로 직전 최고액보다 4700만원 올랐다. 서울시 노원구 중계동 ‘청구3차’ 아파트 전용 84㎡는 이번달 13억원으로 지난달보다 1억1500만원 오른 금액에 거래됐다.
도봉구도 창동을 중심으로 반등세 나타낸다. ‘부동산 활황기’던 2년전 최고가 대비 약 80%선을 회복했다. 서울시 도봉구 창동에 위치한 ‘동아청솔’ 전용134㎡는 지난달 12억7600만원에 거래되며 올해와 작년 통틀어 최고액을 기록했다. 인근 ‘삼성래미안’도 지난달 전용 84㎡가 8억9000만원으로 2022년 9월 9억5000만원에 거래된 이후 2년 만에 가장 높은 금액에 거래된 바 있다.
현지 부동산 업계는 재개발 기대감이 어느 때보다 커져 가격 상승을 이끌고 있다고 설명했다. 노원구 상계동 A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상계 5동이 내년 초에는 정비 구역 지정에 들어갈 예정”이라며 “상계동 주민들은 삼성 래미안 등 서울 변두리에서 보기 힘든 대장아파트 입주를 기대하며 단지에 플랜카드를 내걸고 있다. 내후년 7월 동북선까지 개통되면 거대한 신축 대단지 라인이 생길 것으로 보고 있다”고 했다.
도봉구 B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재개발 시작 전에 집을 사놓거나 투자하려는 사람들에 의해 급매는 바로바로 나가고 남아있는 매물들 가격이 시세대비 높아진 상황”이라며 “상계 뉴타운에 입주한 신축 전용 84㎡ 시세가 12억원 이상인 것을 감안하면, 재개발·재건축 다음단계가 진행될수록 지금보다 더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미래가치를 보고 재개발 단지의 소규모 빌라·다세대 주택에 적은 금액으로 투자하려는 무주택자들이 많다”고 설명했다.
서울 노원구의 한 아파트 단지. [연합뉴스 ] |
실제 재개발 기대감에 구축 아파트 전세가도 영향을 받는 모습이다. 상계역과 재개발 신속통합기획 1차 상계 5동 일대 사이에 위치한 ‘상계벽산아파트’는 이번 달 전용 84㎡가 4억3000만원으로 최고가를 경신했다. 1992년 준공된 도봉구 창동 ‘삼성래미안전용’ 전용 84㎡ 전세가격은 지난 7월 4억7000만원으로 가장 높았다.
거래량도 올해 초나 여름에 비해 늘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 아파트매매 거래현황에 따르면 8월 노원구에서는 총 589가구가 거래됐다. 이는 전년동월대비 269가구 늘고 100가구~200가구에 머물던 연초 거래량에 비해 급증한 수치다. 노원구 중계동 C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올 여름 급매 위주로만 나가고 남은 매물은 호가만 높고 실거래로 이어지지 않았다”며 “하지만 가을로 넘어가면서 급매가 빠지고 남은 매물도 꾸준히 거래되며 대체로 높은 가격대 매물도 수요가 있는 상황”이라고 했다.
한국부동산원의 부동산정보통계시스템의 아파트 평균매매가격에 따르면 지난달 노원구는 6억2760만원으로 전월(6억2330만원)보다 430만원 올랐다. 평균매매가는 3월부터 우상향 중이며 올해 들어 가장 높은 매매가를 기록했다. KB부동산 데이터허브 주간아파트 가격동향 자료에 따르면 노원구 아파트의 지난주 매매가격지수는 82.742로 지난 7월 마지막주(82.338)를 기준으로 10주 연속 상승했다. 해당 통계는 2022년 1월 10일 매매가격지수를 기준치인 100으로 설정한 상대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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