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 신축 매매가격↓악성 미분양↑
“분양가↑, 공급과잉, 신축 희소성↓”
대구 수성구에 위치한 도시형 생활주택 공사현장 모습. [연합뉴스] |
[헤럴드경제=정주원 기자] #. 지난달 대구시 중구에서는 ‘마이너스피’가 9000만원에 달하는 매물이 나왔다. 서구와 중구 등에도 마이너스피가 붙는 신축 아파트들이 많아지자 미분양 물량을 해소하기 위한 파격 계약 조건도 등장하기 시작했다. 대구 모 아파트 브랜드 단지는 청약 이후에도 미분양 상태가 지속되자 분양가보다 1억원 낮은 가격에 할인 판매하며 ‘입주자 모셔오기’에 나섰다.
지방 신축 아파트 시장에 마이너스피 매물이 쇄도하고 있다. 서울 내 신축 아파트 분양·입주권에 수억원의 프리미엄이 붙는 것과 크게 대조되는 모습이있다.
21일 한국부동산원 부동산정보통계시스템 아파트 연령별 매매가격지수에 따르면 지난달 지방권 신축(5년 이하)은 88.70에 그쳤다. 전기 대비 0.08%소폭 상승하긴 했으나, 우상향 중인 서울과 달리 증감이 반복되고 있다.
지역별로 봤을 때도 감소세가 뚜렷하다. 아파트 연령별 매매가격지수에 따르면 지난달 광주(-0.33%)·제주(-0.21%)·대전(-0.19%)·경남(-0.06%)·충북(-0.02%)의 5년 이하 신축 아파트 매매가가 전기 대비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지방에서는 신축 아파트 가격 하락세에 더해 ‘악성 미분양’이라 불리는 준공후 미분양 주택 물량도 늘어나고 있다. 국토교통부 지난달 발표한 ‘8월 주택통계’에 따르면 8월 미분양 주택은 전월보다 2.6% 증가한 총 1만6461가구로, 13개월 연속 증가했다. 이는 1만6883가구였던 2020년 9월 이후 3년 11개월 만에 최대치다.
1만가구보다 적었던 작년 8월(9392가구)과 비교해서도 미분양 주택이 7069가구 이상 늘며, 지난해보다 급증했다. 수도권 악성 미분양은 2821가구로 전월보다 2.7% 줄어든 것과 대비된다. 지방은 전체 악성 미분양 주택의 82.8%인 1만3640가구로, 전월대비 3.8%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악성 미분양 가구가 가장 많았던 곳은 전남(2549가구)이고 경남과 경기가 1730가구로 뒤를 이었다.
이와 달리 서울 신축 아파트에는 프리미엄으로 10억원 이상 붙는게 일반적인 추세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공개시스템 따르면 8월 분양 완료된 광진구 자양동 롯데캐슬 이스트폴’은 전용 101㎡가 지난달 25억3431만원으로 최고가에 거래됐다. 15억~17억원에 형성된 분양가 대비 시세가 10억원 가까이 올랐다. 서초구 잠원동 ‘메이플자이’ 전용 59㎡는 초기 분양가 대비 12억원 상승한 약 29억원에 실거래됐다. 서초구 반포동 대장주 아파트 ‘래미안 원베일리’ 전용 59㎡는 지난 3월 29억8000만원에 거래되며, 평당 매매가가 평당 분양가보다 2배 가까이 오른 1억2000만원에 달했다.
전문가는 지방은 신축 아파트에 대한 희소성이 적고 공급과잉 문제로 기초체력이 약해 미분양 문제가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윤지해 부동산 114 수석연구원은 “지방은 신축 아파트 분양가가 주변 시세보다 비싸 매력이 떨어진다”며 “공급 측면에서도 미착공 사업장이 많은 것처럼 인구나 수요대비 과도하게 이뤄지고 있어 비싸게 줘도 비싼 값을 못하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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