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사태가 반복되면 제2의 한강은 기대 어렵다”
강유정 더불어민주당 의원. [연합] |
[헤럴드경제=양근혁 기자] 강유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4일 소설가 한강의 노벨 문학상 수상과 관련해 “기쁜 마음이지만 블랙리스트 사건 그때 당시가 바로 떠올랐다”고 말했다.
강 의원은 이날 KBS라디오 전격시사 인터뷰에서 “한강 작가와 가깝게 지내던 동료 시절이었고 실제 한강 작가가 ‘소년이 온다’를 쓴 이후로 모든 지원금에서 노골적으로 배제가 되면서 ‘내가 다시 글을 쓸 수 있을까’라는 두려움까지 느꼈다는 고백을 들었었다”며 이같이 밝혔다. 강 의원은 문학평론가이자 영화평론가로 현재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이다.
강 의원은 “그런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강이) ‘용기를 가지고 쓴다’고 했는데 이게 사실로 드러났던 일이지 않나”며 “처음에는 지원자 명단만 있었다고 했지만 블랙리스트가 있었다”고 강조했다.
앞서 강 의원은 지난 10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가 진행되는 도중 한강의 노벨 문학상 수상 소식이 알려지자 “오늘 노벨 문학상을 탄 한강 작가는 2016년도 문화계 블랙리스트로 분류되었던 작가”라고 말했다.
그는 “5·18 민주화운동 당시 안타깝게 목숨을 잃었던 소년의 이야기 ‘소년이 온다’를 쓴 이후로 온갖 지원에서 노골적으로 배제되며 블랙리스트에 올랐다”며 “문화는 함부로 행정과 정치가 손을 대서는 안되는 영역이다. 국가 예산에, 국가 유산에 꼬리표가 있을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강 의원은 이날도 당시 국감장에서의 자신의 발언을 언급하며 “이런 사태가 다시 돌아와서는 제2, 제3의 한강을 기대하기도 어렵다”며 “좀 흥미롭기도 하고 안타까운 일 중 하나가 봉준호 감독도 블랙리스트로 분류가 됐었고, 오징어 게임으로 에미상을 받았던 황동혁 감독마저도 그 당시 블랙리스트였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래서 함부로 정치인이 행정가가 나의 눈으로 작품을 판단해서는 안 된다라는 의미였다”고 강조했다.
yg@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