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대단지는 평형별로 신고가 거래
대출 규제에 상승률 주춤한 분위기도
과천시 한 아파트 단지 모습. [네이버 거리뷰] |
[헤럴드경제=고은결 기자]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 등 주요 지역을 중심으로 서울 집값 상승세가 계속되는 가운데, 인근 수도권 지역에서도 최고가 거래가 잇따르며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강남과 인접해 ‘준강남’으로 불리는 경기 과천시에선 신축 대단지 위주로 최고가 기록이 이어졌다.
13일 KB부동산 월간시계열 자료에 따르면, 지난 9월 기준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은 올해 1월 대비 약 1% 하락했다. 같은 기간 경기 지역 아파트 매매가격도 0.2% 내렸다. 반면 과천시 아파트 매매가격은 올초 대비 무려 7.5% 뛰었고, 주요 단지에선 평형별로 최고가를 기록했다.
실제로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8월 과천시 별양동 ‘과천자이’ 전용 84㎡는 2가구(23층·31층)가 각각 최고가인 20억5000만원에 거래됐다. 해당 단지는 전용 74㎡도 지난 8월 18억5000만원(12층), 전용 59㎡는 16억5000만원(21층)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경신했다.
중앙동 ‘과천천푸르지오써밋’ 전용 120㎡도 지난 8월 최고가인 29억2000만원(17층)에 팔렸다. 해당 단지 전용 109㎡도 동일 평형 가장 높은 가격인 25억원(3층), 전용 84㎡도 최고가 22억9000만원(27층)에 집주인이 바뀌었다. 원문동 ‘과천위버필드’도 전용 111㎡가 지난 7월 27억원(10층), 전용 99㎡는 23억7000만원(25층) 최고가에 팔렸다.
과천에선 중대형 평형이 20억원을 넘는 것은 물론, 20평대 아파트도 15억원 넘는 가격에 거래됐다. 부림동 ‘과천센트럴파크푸르지오써밋’ 전용 59㎡는 지난 8월 최고가인 16억원에 새 집주인을 맞았다. 직전 거래 가격과 비교하면 1억5000만원 오른 수준이다.
과천은 강남 입지를 누리면서 새 아파트 공급이 이어지며 서울 아파트 수요를 흡수하는 곳으로 꼽힌다. 또한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되지 않아 높은 분양가도 집값 상승으로 연결되고 있다. 과천 역대 최고가인 평당 6275만원으로, 전용 59㎡(25평) 기준 16억~17억원대, 전용 84㎡(34평) 기준 20억~24억원대다. 분양가 상한제를 적용받은 강남·서초구 재건축 단지와 비슷한 수준이다. 최근 특별공급이 진행된 별양동 ‘프레스티어 자이’ 전용 84㎡의 분양가는 22억원대에 달했다.
다만 지난달 은행권 대출 규제가 본격화하며 과천 집값 상승세가 주춤하는 흐름도 감지된다. 한국부동산원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과천시 아파트 매매가격은 8월4주 0.40% 상승에서 9월 5주 0.15% 상승으로 5주째 상승폭이 둔화(0.4%→0.37%→0.33%→0.21%→0.18%→0.15%)하다가, 10월 첫주(0.17%)에서야 상승률이 소폭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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